[성명서] 고리 원전 1호기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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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고리 원전 1호기 폐쇄하라

관리자 0 7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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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1년 3월 28일 일본 후쿠시마 사고 얼마 후 고래 핵발전소 해상에서의 반핵캠페인,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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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가동 시작 50일만에 자동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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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끝난 원전의 무리한 가동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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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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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29) 새벽(1 18) 재가동을 시작한 지 50일만에 고리원전 1호기가 터빈계통에 문제가 생겨 가동이 자동으로 중지되었다. 6개월(176)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지 50일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계획예방정비에 걸리는 시간이 2달 이하인 것을 감안한다면 긴 계획예방정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가동하자마자 가동이 정지된 것이다. 이번 가동 중단은 고리원전 1호기가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한 상태라는 것은 방증하는 사건이다.

원전이 수명이 있는 이유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에 의해 주요 설비와 부품들이 쉽게 노화되어 성질이 변하는 등 매우 약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최고령의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이 다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원전보다 위험한 상태에서 가동하고 있다. 일반적인 원전 노화과정보다 고리원전 1호기는 더 빨리 노화과정을 겪었고 현재 더 취약한 상태라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가동 초기부터 고리원전 1호기의 원자로는 유리와 같은 성질, 취성화가 진행되어있었으며 지난 30여년간 아슬아슬하게 가동되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원전 가동 중단의 기준이 되는 가압열충격 기준온도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한수원이 꼼수를 부리고 규제기관이 안전성 위주의 판단을 했더라면 2007년에 수명이 끝난 뒤에 폐쇄절차를 밟았어야 하는 원전이다.

원전은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백개의 펌프, 수만개의 밸브, 수천개의 모터, 수백 킬로미터의 배관, 수천킬로미터의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수명이 다한 뒤에 이 모든 부품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자로가 취약한 상태인 것뿐만 아니라 어느 부품, 배관, 케이블, 모터에서 문제가 발생할 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고리원전 1호기 인근에는 울산과 부산 등 4백만 명의 인구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한 원전사고 모의실험을 통해서 수십만명의 인명피해와 수백조원의 경제피해가 이미 예상되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의 발전용량은 58kW에 불과하다. 전체 발전설비의 0.7%가 채 되지 못하는 양이다. 이 정도의 전기를 얻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위험 비용이 너무나 큰 상황이다. 지난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7,401kW에 그쳤다. 2012년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7,429kW 였는데 올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역대 최대전력수요가 매년 갱신되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애초 정부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7,700kW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3기의 원전이 안전비리 문제로 가동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오히려 전력수요 절감의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것이었다. 작년 겨울 최대전력수요가 7,652kW였는데 올 겨울 정부는 최대전력수요를 8,100kW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전력수요절감을 통해서 이번에도 최대전력수요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고리원전 1호기 가동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과 경제가 견뎌야 하는 위험비용보다 0.7%의 전력수요를 줄이는 비용이 훨씬 안전하고 값싼 방법이다. ‘안전’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는 이미 수명이 끝난 고리원전 1호기를 무리하게 재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한수원이 폐쇄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3 11 29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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