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의 봄'은 기어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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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의 봄'은 기어이 온다

최예용 0 5230

그린피스 환경운동가 입국거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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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의 봄은 기어이 온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소속 환경운동가 3명이 42일 홍콩을 출발하여 오후 12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하려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다. 홍콩과 베이징, 타이페이그리고 서울 등 4곳에 사무소를 둔 그린피스 동아시아(Greenpeace East Asia) 소속인 이들은 사무총장 마리오 다마토(Mario Damato), 조직국장 컹 풍카(Keung Fung Ka) 그리고 한국사무소 책임자 라시드 강 (Rashid Kang)이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들의 입국거부 이유는 법무부가 이들을 국익유해자로 지정했기 때문이란다. 이들은 2일 저녁 8시경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홍콩으로 되돌아갔다.

한편 이들과 함께 온 그린피스 국제본부 쿠미 나이두(Kumi Naidoo) 사무총장은 인천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여 오후 530분 예정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하고 3일간의 한국체류에 들어갔다. 쿠미 총장의 입국이 허용된 이유는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미 총장은 남아공 출신으로 만델라와 함께 평화운동을 했고, 기후변화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단체들의 연대기구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를 이끌어온 환경운동가이다. 입국이 거절된 3명은 그동안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에서의 그린피스 활동을 기획해왔다 

그린피스 동아시아는 2011년 서울에 사무실을 열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인 그린피스 활동을 시작했다. 그린피스는 한국활동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반핵과 해양보호로 삼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한국에서 원전건설을 하지 않고 태양과 풍력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를 도입하도록 하는 일과 한국의 원양어업계가 참치남획을 하지 않고 해양보호에 앞장서도록 하는 일을 주요 운동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한다

환경운동연합, 기후행동연구소,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한국환경운동단체는 한국정부가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을 환경운동가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고자 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린피스는 비폭력 평화행동을 원칙으로 지구촌 환경보호활동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국제환경단체다. 그린피스의 대표자가 유엔총회에서 환경이슈에 대해 연설하는가 하면 각종 주요 국제환경협약을 다루는 자리에서도 그린피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서울에 사무소를 열기 오래 전인 1990년대 초부터 한국의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연대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특히, 1997년 대만이 북한에 핵폐기물을 수출하려 할 때 당시 고건 국무총리는 국내환경운동가들의 해상시위용 선박지원 요청을 받은 자리에서 대만과의 외교관계 때문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기 어렵다그린피스에게 캠페인 선박 지원을 요청해보자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린피스 홍콩사무소 책임자가 방한하여 환경운동연합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만은 핵폐기물 수출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린피스는 해상활동전문가를 3개월간 한국에 파견하여 한국환경단체의 해상캠페인을 지원했었다   

대통령이 청계천복원사업녹색성장을 공로로 해외에서 환경상을 수상했다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런 나라에서 환경운동가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내쫓았다. 이런 행위는 이번만이 아니다. 2주전 반핵아시아포럼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도 일본의 반핵운동가가 입국을 거절당하고 쫓겨났었다. 이런 일은 이명박 정부가 마치 자신이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라는 잣대로 국제환경운동가들을 내쫓은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 받고 웃음을 살 일이다. 후쿠시마 원전참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원전수출과 원전확대에 열 올리는 이명박정부가 탈원전활동을 이유로 국제환경운동가들을 공항에서 내쫓은 것은 점차 늘고 있는 원전반대 국내여론을 의식한 치졸한 행위다. 이번 일은 5년 동안의 정책실패로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받을 일을 우려하여 저지른 이명박 정부의 임기말 레임덕 현상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고리원전사고 은폐사건과 서울시의 원전 1기 줄이기 운동은 우리사회가 위험천만한원전에서 벗어나 친환경에너지 사회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여기에 유럽사회를 탈원전흐름으로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린피스가 그들의 40년 환경운동경험을 토대로 한국사회가 가야 할 탈원전시대로의 대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환경운동가들은 그린피스와 연대하여 후쿠시마의 교훈이 한반도에서 뿌리내리고 나아가 아시아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아 싹을 조금씩 틔우기 시작하는 꽃봉오리들처럼 바람과 햇빛을 타고 탈핵의 봄은 기어이 온다. .  

2012 43

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용문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010-3458-7488)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010-3333-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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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0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의 연대회의, 가운데 얼굴보이는 턱수염난 사람이 그린피스 동아시아 책임자 마리오 다마토이고 오른쪽 두변째 옆 반팔 남자가 조직국장 컹으로 이번에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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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8년 태평양 해상에서 한국 어선의 참치남획을 비판하는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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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4년 그린피스 국제본부 게르드 사무총장과 반핵담당활동가의 환경운동연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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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4년 이태리 소렌토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포경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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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4년 부산에서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이 일본의 플루토늄 재처리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해상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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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9년 환경운동연합 강당에서 열린 그린피스와의 공동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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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4년 러시아 극동 스베틀라야지역에서의 한국기업 남벌문제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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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4년 그린피스 캠페인선박의 첫 한국방문, 전국반핵투어, 삼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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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3년 동해에서 러시아의 핵폐기물 해양투기문제를 고발하는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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