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슬픈 식목일…가습기살균제·석면 피해자 ‘추모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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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슬픈 식목일…가습기살균제·석면 피해자 ‘추모의 숲’

관리자 0 4861
한겨레 2021.4.5 

가습기 살균제, 석면, 라돈침대로 희생된 환경피해자 추모의 숲 나무심기 행사가 식목일은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열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고 김종원씨의 부인이 나무를 심은뒤 남편의 영정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가습기 살균제, 석면, 라돈침대로 희생된 환경피해자 추모의 숲 나무심기 행사가 식목일은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열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고 김종원씨의 부인이 나무를 심은뒤 남편의 영정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단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너무 미안해.”
 

정성스레 심어진 묘목 위에 영정사진이 가지런히 놓였다. 영정사진 앞에 앉은 송미정(57)씨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여러 차례 쓸어내렸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송씨의 남편은 4년 동안 폐 질환을 앓다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났다. 남편의 이름을 부르던 송씨는 이내 앙상한 나뭇가지를 붙들고 오열했다. 송씨 주변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들과 석면 피해자들도 각자 묘목을 심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추모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모여 피해자를 추모하고 치유를 기원하는 ‘추모의 숲’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다. 2016년 식목일을 시작으로 매년 환경피해자를 기리는 추모의 숲 조성 행사가 열린다. 지난 6년 동안 5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날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들과 석면 피해자 10여명이 물푸레나무와 약밤나무 등 30여 그루를 심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와 석면 피해가 현재 진행형이라고 호소했다. 열여덟살 때 석면 관련 질환인 악성중피종 진단을 받은 이성진(30)씨는 10여년 전 왼쪽 폐 전체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10여년 전 수술을 받은 뒤 2년 동안 집에만 있었고 현재는 직장생활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피해자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미정씨도 “살아있는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피해 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가습기살균제와 석면 피해자로 인정된 사람들이 8천여명에 달하지만 피해 신청을 했으나 인정되지 않은 경우도 5천명이 넘는다. 자신들이 가습기살균제나 석면 피해자인 줄도 모르고 숨지거나 투병 중인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정부의 피해자 인정기준이 협소하다. 피해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보상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89714.html#csidx6208876c35dbef18878d85ce9ea7836 990197066_9X3nEiem_1ced1200b150ba6c00bb96ab9796c78cb9eb015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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