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1년 만에 마련된 가습기 살균제 보상안…11년 고통은 빼고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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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1년 만에 마련된 가습기 살균제 보상안…11년 고통은 빼고 보상?

관리자 0 2410

11년 만에 마련된 가습기 살균제 보상안…11년 고통은 빼고 보상?

MBC 뉴스데스크 2022.3.22 
앵커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이 확인되면서, 7천여명의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한 게 2011년입니다. 

작년 10월에야 조정위원회가 출범해 보상안을 거의 만들었는데, 피해자들은 삭발을 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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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생 딸은 집에 오자마자 약부터 찾습니다. 

20번 넘게 폐렴을 앓았습니다. 

30번 이상 폐렴에 걸린 한살 위 오빠는 최근 백혈병 의심 증상까지 나타났고, 40대 엄마까지 폐렴을 달고 삽니다. 

[채경선/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먹는 약도 먹고, 남은 약은 제가 이렇게 분류해가지고‥ 다 호흡기 관련 약들을‥" 

11년 전 연년생 아이를 얻게 된 뒤,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썼던 게 비극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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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씨 가족처럼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모두 7천여명. 

10년이 넘도록 제조·유통사들로부터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2월, 기업들이 참여한 조정위원회가 드디어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기준은 피해 정도와 나이. 

그런데 나이 기준이 살균제에 노출된 때가 아니라 지금 나이입니다. 

47살 엄마의 보상금은 약 6천만원 정도. 

병을 앓기 시작한 11년 전 나이로 계산하면 1억원 이상,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병으로 인한 고통을 보상해 주는 건데, 지금까지 11년 동안 겪은 고통은 쏙 빼고, 현재 이후 미래의 고통만 보상하는 셈입니다. 

[채경선/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집도 담보로 (대출) 받고, 그러다 보면 빚이 계속‥ 이자 갚고‥ 월급쟁이 생활이 그렇잖아요." 

아이들 역시 폐질환을 앓기 시작한 2살, 3살이 아니라, 13살, 14살 기준으로 보상금을 책정해 액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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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 앞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삭발을 하는 박수진씨. 

박 씨의 24살과 22살 아들 역시 폐질환을 앓았던 10대 학생 시절 고통은 전혀 보상받지 못하게 됩니다. 

[박수진/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기업들에게 전달해서, 잘 조정이 될 수 있도록‥" 

보상의 또 다른 기준인 피해 정도, 즉 건강 상태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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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는 2019년 건강상태를 기준으로 보상금액을 따지기로 했는데, 피해자들이 병을 앓은 지 무려 8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8년 동안 치료를 받고 증상이 개선된 피해자들은, 8년 동안 치료에 들인 비용과 노력을 전혀 보상 못 받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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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태어나서 여태까지 산에 한번도 못 가봤어요. 수영도 못해요. 왜냐하면 숨을 몇 번 쉬어야 되기 때문에…" 

실제로 폐 이식까지 받은 피해자조차 최고 등급인 '초고도'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평생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이 보상안대로라면, 치료비조차 해결되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박수진/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이걸 받아야 되냐 말아야 되냐, 이 비루한 싸움을 계속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조정위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달말 최종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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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손구민입니다. 


동영상은 아래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FxCKRrkJw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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