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피해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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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피해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최예용 0 6532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정병옥,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YTN FM 94.5 '뉴스! 정면승부']
2013년 6월 21일자 라디오 인터뷰

# 정면 인터뷰 1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정병옥,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앵커:
저는 죄인입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용을 말리지 못하고 내손으로 희석해서 가습기를 틀어준 죄인..대통령님께서 말씀 하셨죠.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단 한사람의 국민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요. 그런데 지금 저의 마음은 황폐화되고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차고 희망은 사그러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읽어드린 글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40대 남성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낸 편지입니다. 고통을 삼켜가며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그 편지에서.. 그가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래서 뉴스정면승부 1라운드 첫 번째 정면인터뷰는 바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인 정병옥씨 만나서 이야기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정병옥(이하 정병옥):
예. 안녕하세요?

앵커:
예. 제가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드리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만 먼저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우리 정선생님께서 어디 사시고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먼저 간단히 소개해주실까요?

정병옥:
예. 저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고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앵커:
네. 앞서 제가 대통령께 보내드리는 그
가슴아픈 편지 한통을 읽어드렸는데 지금 정선생님은 어떤 피해, 아내를 잃으신 거죠? 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요.

정병옥:
네, 그렇습니다. 2011년도 6월에 아내를 떠나보냈습니다.

앵커:
당시에는 어떻게 사용하게 됐습니까?

정병옥:
가습기를 사용한지는 4,5년 정도 됐고요. 당시에는 아내가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쓴다고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앵커:
사용하면서 언제부터 아내분께서 증상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셨는지요?

정병옥:
거의 만삭에 가까운 임신 9개월 경부터 호흡곤란을 호소했는데요. 당시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가면서 산부인과 원장님한테 말씀을 드렸었어요. 그랬더니 통상 만삭 산모들의 증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곧 출산에 임박했으니까 출산 이후에 변화가 있는지 다시 추이를 지켜보자고 말씀을 보셔서 저희로써는 어떻게 할 수 없었죠.

앵커:
아이는 어떻습니까? 건강한가요?

정병옥:
예. 아이는 다행히 건강합니다.

앵커:
결혼한지 얼마만에
가지신 아이신가요?

정병옥:
제가 9년만에 가진 첫아이입니다.

앵커:
9년만에요?

정병옥:
네.

앵커:
가습기 사용은 아이를 가졌을 때 좀 필요하다는 것 대문에 가습기를 트신 거죠?

정병옥:
예, 그렇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보면 아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도 있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위해서 그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앵커:
네.
가슴이 좀 미어지시겠지만 아내가 떠나시던 날 아직도 그 기억이 남아계시죠? 그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좀 간단히 설명해주실까요?

정병옥:
당시 새벽이었는데요. 저희는 폐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폐 이식을 받기 위해서 대기 중인 상태였고 2011년도 5월 25일에 1차 폐 이식을 시도했었는데 실패해서 다시 이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과정에서 아내가 사망하게 된 겁니다.

앵커:
네. 현재 제조사와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정병옥:
네. 2012년도 4월에 소장이 접수되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소가 진행 중에 있는데 아직 상대 제조판매사에서는 이렇다 할
사과말씀은 없으시고 법적 대응을 하고 계시는 거죠.

앵커:
지금 1심, 2심 이렇게 진행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까?

정병옥:
지금 현재 아직은 1심 진행 중입니다.

앵커:
1심이요?

정병옥:
예.

앵커:
핏덩이만 남겨놓은 채 그렇게 떠나가신 아내분, 많이 그리우시고 아직 기념일이나 여러
가지 추억이 많이 남아 계실텐데 앞으로 이 부분, 어떻게 대처해서 가실 생각신지요?

정병옥:
일단 지금 답답한 부분이 많고요. 제조 판매사에 정말
사과한마디라도 듣고 싶고 현재 일부 의원님들이 노력해서 법안 상정도 되고 법안소위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잇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제 입장에서는 정말 진심어린 사과가 듣고 싶고 하루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지금 사과 한마디 듣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제조사로부터 죄송합니다, 이런 사과의 한마디도 전혀 듣지 못하신 건가요?

정병옥:
예. 지금까지는 어떤 말씀도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하늘에 계신 아내분에게 이 말 한마디, 너에게 꼭 약속하고 싶다, 이런 말씀 있으시면 어떤 것인지요?

정병옥:
제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조 판매사의 사과를 받아내고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꼭 책임을 지게 끔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도
용기 잃지 마시고요, 저희 정면승부도 이 문제 계속 지켜보면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도와드릴테니까 힘내시길 바랍니다.

정병옥: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병옥:
네.

앵커:
이번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가 접수 된 그 날부터 전국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며 그분들을 위해 애쓰고 계신 한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연결해
관련된 내용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소장님, 안녕하세요?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하 최예용):
예. 안녕하십니까?

앵커:
제가 앞서 피해자 가족분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국회에 보면 지금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되었는데 이게 지금 이번 국회에서 잘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예용:
네. 어제 그제 겨우 상정했어요. 새누리당하고 정부에서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원래를 환경노동위원회 회의 전에 안건에 대해서 여야 간에 다 합의를 하고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합의를 안 해줘서 안건 상정조차 안 됐었는데 어제 그리고 그제 일단은 우여곡절 끝에 상정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들려오는 말로는 환경노동위원회 상정은 됐지만 법안 소위라고 해서 그 법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점검하는 소위원회가 있습니다. 그 소위원회에서도 여전히 이 문제가 진통이고 여러 노동분야하고 환경분야 여러개가 있는데 맨 뒤쪽으로 밀려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그리고 또 야당에서는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합의하고 처리하기를 바라는데 여야 합의가 있어야 이게 재정이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하고 특히 새로 만드는 재정법에 경우에는 여러 관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필수적인 조건인데 공청회 일정 자체가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래서 일단 상정은 됐지만 굉장히 어려운 과정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법안의 핵심적인 내용은 어떤 거죠?

최예용:
이제 그 피해구제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피해 구제법, 그러니까 보상이 아니고 구제입니다. 보상이라는 말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모든 잘잘못을 가리고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금전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책임을 지는 내용이고요. 구제라는 것은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그래서 국가가 어떤 문제에 대해서 특히 건강피해라든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대해서 국가가 해야 될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가 구제인데요. 그래서 지금 사망자의 경우도 그렇고 또 생존자의 경우도 폐를 이식하거나 이식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거나 그러면서 병원비랄지 이런 경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인데 이게 법률적인 소송관계로 인해서 당장 해결이 안 되는, 하지만 그 내용을 볼 때 그게 어떤 사적인 민관간의 분쟁에 의해서 만들진 게 아니고 이것을 공적인 그런 문제가 분명하다, 이런 상황일 경우에 이런 일종의 특별법입니다. 특별법을 만들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 다수, 한 두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 이런 문제 공적인 문제로 관련되어서 일단은 조치를 취해주고 그래서 일단은 숨을 돌리고 일단 살게 하고 그 다음에 잘잘못과 책임은 법정에 가서 가리게 된다는 내용의 내용이 피해구제법인 것이죠.

앵커:
가습기 살균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피해사례, 그리고 또 숨지거나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을 당하신 분들, 건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최예용: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저희 단체, 그리고 피해자 모임으로 접수된 전체 400건이 넘습니다. 401한 건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데요. 그 중의 사망자가 30%가 넘는 127건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 정부 기관이죠. 정식적인 조사가 지금 막 시작됐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의뢰해서 진행이 되는데 7월 1일부터 두달간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국립의료원에 환자분들이 오셔서 폐기능과 CT, 여러 가지 조사를 하게 되고 사망하게 된 경위와 병원 기록, 이런 것들을 모두 제출하게 되면 8월부터 9월 사이에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각 의료와 환경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판정위원회가 판정하게 됩니다. 이분의 사례는 가습기 살균제를 어떠 어떠한 제품을 이렇게 써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 것 같다, 이런 폐질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판정을 하죠. 그런 판정이 있어야 그 다음에 소송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도 있고 지금 말씀하시는 국회에서 만드는 구제법도 이 판단이 돼야 어떤 분들을 구제하게 된다는 그 대상이 설정되게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까지 정부의 태도, 또는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취해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최예용: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아까 앞서 인터뷰하신 그 피해자 분의 말씀도 있었지만 누구라도 마트나 그런 상점에 가서 살 수 잇고 거기에는 또 정부가 공인해 준 제품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제품을 쓴 일반 시민들이 문제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추산에 의하면 이 제품이 사용금지되기 전까지 겨울철에 8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사용한 제품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바이오사이드, 이런 화학물질 관리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서 정부가 환경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제 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안 나온다는 것이고요. 지금 우리 생활 주변에 보면 이 스프레이형 제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뭔가 뿌려서 하는 거죠, 그 안에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있거든요.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거의 같은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점점 늘어나는 화학물질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그런 피해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한 교훈으로 삼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피해대책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제 2의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부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예용: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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