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증거인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만 '8년째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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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증거인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만 '8년째 고통'

관리자 0 4129

2019.03.16.  SBS NEWS

<앵커>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만 6천 명 정도고 이 중 1천390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시는 '가습기 메이트'라는 제품은 옥시 제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입니다. 당시에는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아서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가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이제서야 해당 업체 관련자들이 구속됐습니다. 사태 발생 후 8년이 지났지만 이처럼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나원이는 호흡곤란이 심해져 돌이 갓 지난 2011년, 목에 구멍을 뚫어야 했습니다.

이제 좀 성장해 구멍을 다시 메우기 위해 열 차례 넘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국행을 선택했습니다.

[김미향/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호자 : 여기서는 음성을 잃을 수도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음성을 잃어버리면 나원이한테는 좀 큰일이기 때문에 외국으로 한번 나가보자 이야기가 됐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박 모 군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호자 : 섬유화가 커지는 방향에 의해서 위쪽으로 퍼지면 눈을 건들기 때문에 실명이 올 수 있고, 이게 안쪽으로 커지면 뇌를 건드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 메이트 피해자로 공식 인정받은 사람은 130명, 그중 10명은 이 제품만 사용했습니다.

환경부는 2015년 가습기 메이트의 독성을 밝혔지만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동물실험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4년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환경부가 최근 동물에선 피해가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단 국내외 자료를 모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판단을 바꿨습니다.

유해성 자료 증거인멸 혐의로 SK케미칼 부사장과 애경산업 전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호자 : 소비자들은 100% 애경을 보고 구매를 했기 때문에, 애경에 대한 책임이 일차적으로는 굉장히 크다…. 애경이 자신들의 어떤 책임을 다하기 위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고.]

국내에서 가습기메이트가 판매되기 시작한 건 2001년, 피해자 발생은 2011년부터, 유해성 인정은 2015년, 책임을 묻는 절차는 이제야 진행 중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79414&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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