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죽음의 수출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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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죽음의 수출을 멈춰라!

최예용 0 4183

지난해 11월 말 캐나다의 한 일간지에 아래과 같은 전면광고가 실렸다. 천으로 덥힌 죽은 사람의 큼지막한 발바닥이 크게 클로즈업 된 사진인데 엄지발가락에 ‘캐나다 생산품, 석면사망사례’라는 내용의 표찰이 걸려있다. 이 광고제목은 ‘스테펜 하퍼의 살인물질 유산’. 광고 아래쪽 사진이 실린 스테펜 하퍼는 캐나다의 현 총리다. 하퍼총리가 지원한 퀘벡의 신규석면광산이 가동되어 아시아로 수출되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메시지다. 이 광고는 캐나다내 많은 시민단체들과 의학전문가들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 미국쪽의 석면운동가, 피해자들이 참가하여 제작되었다. 

 
하퍼총리는 작년 11월초 서울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안정적인 금융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 광고와 같이 국제적으로 사용금지추세에 있는 1급 발암물질 석면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신규석면광산을 지원하는 하퍼총리는 살인물질을 아시아로 대량수출하는 것이 하퍼식 지속가능발전이고 하퍼식 시장논리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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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캐나다데이에 세계적으로 벌어진 시위를 시작으로 캐나다의 대규모 석면광산 신규허가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반대운동이 거세다. 캐나다는 지난 200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석면을 해외로 수출하는 나라였다(2009년의 경우 86%가 아시아로 수출됨). 최근 몇 년동안 수출량이 줄어들어 현재는 4위이지만 여전히 석면수출국가다. 그런 캐나다가 쇠락하는 석면광산업을 되살리기위해 재정지원(5800만달러)을 바탕으로 연간 20만톤씩 25년동안 무려 500만톤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면광산을 신규개발하려고 있다. 문제는 캐나다가 생산하는 석면은 전량 해외로 그것도 대부분 아시아로 수출된다는 데에 있다. 정작 캐나다 국내에서는 석면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1급 발암물질임이 잘 알려져 있고 노동조합등에서 석면신규사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이런 시도는 죽음의 광물인 석면의 사용을 금지하여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지구촌 곳곳에서의 지난한 노력에 찬물을 끼엊는 행위인 것이다. 이에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12일까지 캐나다 퀘벡현지에 항의단을 보내 강력한 반대의사를 캐나다 시민사회와 정부 그리고 산업계에 전달했다. 캐나다가 가장 많이 석면을 수출해온 인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일본과 한국 등 4개 나라에서 석면피해환자, 유족, 노동조합 대표, 산업보건 및 환경보건활동가 등 7명의 대표단을 구성하여 몬트리올와 퀘벡을 잇달아 방문하여 기자회견, 대중토론회, 국회의원미팅, 산업계미팅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에서는 중피종암환자인 이정림씨와 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퀘벡정부에서 광산문제를 담당하는 경제개발무역부장관을 만나 반대의사를 전했고 몬트리올의 백석면연구소 앞에서 캐나다 환경단체, 시민단체 회원들과 공동으로 집회를 열고 ‘죽음의 수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활동은 캐나다의 주요 언론에 크게 소개되었고 특히 국제적인 의학학술지인 란셋(Lancet)이 캐나다의 석면수출이 위선적인 행위라고 맹비판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해 유럽과 미국 등의 주요 언론들이 앞다투어 이 문제를 다루었다.   

 

 

최예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부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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