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쉴틈 안주는 디지털기기…집중도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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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쉴틈 안주는 디지털기기…집중도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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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4 1 22

쉬면서 페이스북 해도 뇌는 긴장
기억력 감퇴에 의지까지 저하돼
스마트폰 대신 얼굴보는 소통 필요

신동원(50·사진) 성균관대 정신의학과 교수(강북삼성병원)는 “스마트폰은 칼”이라고 말한다. 칼자루를 쥔 사람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유해성이 업무능력 저하, 집중력 감퇴, 사회성 결여 등 광범위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1995년부터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미국 뉴저지주립대 신경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도 근무한 그는 지난해 디지털 기기로 인한 피로가 현대인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한 <멍 때려라!>라는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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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우리 뇌는 자연스럽게 쉬었다 집중했다를 반복한다. 이를 위상성 상태(모드)와 긴장성 상태라고 하는데, 위상성 모드는 쉽게 말하면 오감의 자극이 없는 멍 때리는 순간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 긴장 상태만 계속 이어지게 된다. 퇴근 뒤에도 이메일에 신경쓰거나, 쉰다면서 페이스북을 여는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만성이 되면 정작 필요할 때 바짝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집중의 효율 자체가 떨어지는 거다.”

업무 효율에도 연관이 있는가?

“기억력 감퇴와 더불어 의지를 떨어뜨린다. 집중력은 두 종류다. 흥미에 의한 집중력과 의지에 의한 집중력이다. 2~3살짜리도 꼼짝 않고 보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은 반응이 즉각적이라 참을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의지로 지루한 것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사회성도 문제가 되는데, 이른바 ‘눈치’가 떨어진다. 디지털 소통은 대부분 문자로 이뤄진다. 그런데 ‘눈치’의 80%는 비언어적 소통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눈이다. 얼굴을 맞댈 때 소통 능력이 떨어지면 직장에서 사람들 사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게 게임과 메신저다. 왜 그렇게 빠져드나?

“중독은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이라는 쾌락물질과 연관된다.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주르르 달리는 걸 보면 도파민이 나온다. 이게 반복되며 중독 회로가 형성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좀 다르다. 사람은 혼자라는 것에 대한 불안이 크다. 다른 포유류와 달리 태어나서 바로 걷지 못해 주변의 보살핌이 간절하다. 이런 생물학적 이유 때문에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데 그런 불안이 지금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기기,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잘 활용하는 사람과 중독된 사람이 있다. 중독자 판별에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 스스로 두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첫째,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지 여부다. 스마트폰 때문에 잠이 부족해 다음날 헤맨다면 중독이다. 둘째는 계획보다 더 쓰는지 여부다. 5분 볼 일이었는데 30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해당한다.

가까운 사람과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라. 끌 수 없다면 멀리 두어라. 접속보다 접촉, 대면하는 소통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실생활의 재미를 알려주어라. 스마트폰에 열중하다가 잠시 쉬는 아이에게 이때다 싶어 잔소리를 하는 부모가 있는데 그러면 다시 스마트폰 속 세상으로 내쫓는 셈이 된다. 쉴 때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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