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시멘트 덮인 마을…주민 피해 배상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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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시멘트 덮인 마을…주민 피해 배상 첩첩산중

최예용 0 10009

2013년 5월20일자 SBS 8시뉴스 기사입니다.

<앵커>

환경부가 최근에 충북 제천과 강원 영월에 있는 시멘트공장 근처 주민이 먼지 때문에 건강을 해쳤다면서 회사가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이게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 결정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배상받은 주민은 단 1명도 없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제천의 한 마을입니다.

붉은색 기와지붕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시멘트 먼지가 쌓여 그대로 굳은 겁니다.

마을 우물 위에도, 장독대 위에도, 시멘트로 한 겹 덮었습니다.

[박광호/주민 : 이게 시멘트 공장에서 날라온 시멘트 가루가 장독대 위에 굳은 거예요. 주민으로서는 그냥 의아해하면서도 쭉 살아왔어요.]

벽면을 손으로 훑으면 잿빛 시멘트 가루가 한가득 묻어나옵니다.

슬레이트 지붕입니다.

오랫동안 시멘트 가루가 달라붙어, 보시는 것처럼 지붕이 두 겹이 됐습니다.

1965년 인근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선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시멘트 먼지가 마을로 날아들었습니다.

주민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결과 시멘트 공장이 있는 충북 제천과 단양, 강원 영월과 삼척 일대에서 진폐증 환자 84명이 확인됐습니다.

만성 폐 질환 비율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영환/주민 : 가래 나오는 게 지금 많이 불편하고, 농사 조금 하던 거 숨이 차 못하니까 다 치워버리고 이제 아무것도 안 해.]

환경부는 이달 초 시멘트 먼지로 진폐증이나 폐 질환이 유발됐을 개연성을 인정하고 4개 시멘트 업체에 배상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1년 시멘트 업체 한 곳에 배상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이번엔 4개 업체로 배상결정을 확대한 겁니다.

시멘트 업체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에도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멘트 업체 관계자 : 환경부는 개연성만 가지고 배상 결정을 내렸지만 시멘트 회사는 인과 관계가 밝혀진 이후에 배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장기적인 소송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게 되면 진폐증이나 폐암, COPD에 걸린 그런 지역주민이 그냥 방치되는 겁니다.]

끝없이 펼쳐질 법정 공방 속에 주민들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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