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 [검은 민들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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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 [검은 민들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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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말, 서울 장충동 소극장에서 열린 "환경피해시민대회"에서의 안혜경의 '검은 민들레' 노래 공연> 


서울 사람들 대부분이 연탄을 때던 시절이야기입니다. 

서울시내 17곳에 연탄공장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강원산업 삼표연탄공장이 있었는데 연탄을 찍어내기전에 탄가루를 산처럼 쌓아놓는 저탄창고가 있었죠. 

그 주변은 어땠을까요? 

불을 보듯 뻔하게 시커먼 연탄가루가 날리는 동네였겠죠... 


[검은 민들레]는 연탄공장 인근에 피어난 민들레 이야기 입니다. 

노란 민들레 위에 떨어진 검은 연탄가루

검은색 민들레는 보며 박길래는 자신의 모습과 같다고, 진폐증에 걸린 자신의 신세와 같다고 한탄했습니다. 

박길래는 상봉동에 오랫동안 살다가 '도시 진폐증'에 걸린 공해병 피해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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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래 사건을 처음 보도한 서울신문 1987년3월22일자 기사> 


광부병인 진폐증이 왜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 걸렸을까? 

1987년 3월 박길래 사건을 보도한 신문의 제목을 보고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해추방운동청년협의회와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의 활동을 이은 공해추방운동연합 활동가들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들 그리고 지금의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들, 공해연구회와 공해문제연구소 회원들, 기독교청년의사회와 국민운동본부 등 당시 각계의 시민운동 및 민중운동단체들 그리고 

상봉동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박길래 사건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1989년 법원은 원고 박길래 피고 강원산업의 민사소송 사건에서 박길래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정인정 공해병사건이 됩니다. 


박길래는 공해병 피해자의 대명사가 되었고, 

박길래는 환경피해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나선 사례로 기억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 1990년 4월22일 지구의날 남산 행사장에서 

박길래는 '내 폐를 돌려다오'라고 손으로 쓴 작은 팻말을 들고 비를 맞고 서 있었습니다. 


진폐증은 낫지 않는 불치의 병입니다. 

폐에 들어간 탄가루는 빼내지지 않고 폐를 딱딱하게 굳게 만듭니다. 

진폐증과 더불어 가난과 싸우던 박길래는 2000년 사망합니다. 


2010년 4월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째, 검은 민들레 박길래를 기리는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2년이 흐르면서 그녀는 잊혀졌습니다. 

2022년 초 환경보건시민센터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중랑구청이 운영하는 중랑문화재단에서 중랑구 지역에서 있었던 일을 소재로 문화행사를 기획하는데 

박길래 사건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답니다. 

  

반가운 마음에 모아 두었던 박길래 자료를 전해주었습니다. 

9월중순 중랑문화재단 관계자와 문화행사준비하는 젊은 분들이 환경보건시민센터를 찾아와 

[검은 민들레]라는 제목의 연극 원고를 내밀었습니다.  


80년대 사건이자 모든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박길래 일을 기억하고

그녀를 기리는 연극이 작은 전시장에서 열립니다. 


연극: 검은 민들레 

일시: 2022년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저녁7시부터 1시간 

장소: 서울 중랑문화재단 (중랑구 상봉동 500 중랑아트센터)

(박길래 관련 전시도 같이 진행됩니다) 


마침,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조석봉 일병'역의 조연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조연상을 받은 조현철 배우가 수상소감에서 가장 먼저 '박길래'를 호명해 여러 언론에서 박길래가 누구라고 소개했습니다. '조현철'? 봤던 사람이다 했더니 몇달 전에 환경보건시민센터를 찾아와 박길래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보련다고 자료를 얻어갔던 이 였습니다. 

조현철의 아버지는 환경운동을 했던 고 조중래 교수, 큰아버지는 고 조명래 변호사로 박길래 소송을 맡았던 분이었고,  

엄마 안일순과 이모 안혜경은 박길래 이야기를 소재로 '검은 민들레' 노래를 만든 작사자와 작곡가 겸 가수였습니다. 

'조석봉 일병' 조현철 배우가 만드는 박길래 이야기 영화도 기대합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박길래 사건에서 제대로된 교훈을 얻지 못했습니다... 

법원 판례가 만들어졌음에도 전국의 연탄공장 인근 주민들에 대한 건강피해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대구의 연탄공장의 경우 피해주민들의 항의와 청원으로 2005년경 정부조사에서 진폐증 피해가 확인되었지만

기업들은 배보상을 하지 않았고 주민들의 소송은 2021년초 1심 승소했습니다. 

(참고 기사 클릭: https://www.yna.co.kr/view/AKR20210114113751053?input=1195m)

같은 내용의 박길래 사건 승소가 있은지 32년만의 일입니다...    


뿐만아니죠... 2000년 들어서면서 전국 곳곳의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들에게서 진폐증과 폐질환 다발이 정부조사에서 확인되었지만 이 문제 역시 해당기업들이 외면해 피해배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2011년 정부 역학조사로 알려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터집니다. 대한민국 국민 5명중 1명꼴인 894만명이 제품에 노출되고 95만명이 건강피해를 입고 그중 2만명이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환경대참사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22년 현재 사건이 알려진지 11년이고, 사건이 시작된 지는 1994년부터니까 28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피해배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제대로 된 피해자 찾기 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시멘트공장 주민의 진폐증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폐질환 모두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며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는 연탄공장 인근주민 박길래의 고통과 같은 '폐섬유화'입니다... 이제라도 우리가 박길래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고 늦었지만 교훈을 제대로 배워야 할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 중랑문화재단 공연안내 링크: https://m.booking.naver.com/booking/5/bizes/543934/items/4638487?area=pll&service-target=map-pc&tab=details&theme=place

- 만화 [검은 민들레]: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9_03&wr_id=406

- 주간경향 박길래 관련 글: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2_03&wr_id=758 

- 박길래 10주기 추모 모임 자료집: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2_04&wr_id=339

- 박길래를 언급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창립선언문: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1_05&wr_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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