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느끼는 산모입니다

환경보건민원

호흡곤란 느끼는 산모입니다

박교희 0 18313

오늘 종합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아갔다가

너무 화가 나서 상세하게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폐가 좋지 않아서 남들보다 공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 경우는

중1~고2 무렵까지, 대략 4~5년 정도 시멘트공장 옆에 살았고,

그때 집을 두 번 지으면서 각각 2~3년씩 살았습니다.

급기야 고1때 결핵에 걸렸고, 6개월 정도 약을 먹고 완치되었지만,

이후로도 폐기능이 남들보다 떨어진다는 걸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빈혈이 만성적으로 있었고,

기차 입석을 타거나 목욕탕 사우나 같이 산소가 부족하다 싶은 공간에서

3번 정도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또 입사초기에 두 달 정도 지독한 기침에 시달리며 흉부통증까지 느꼈던 적도 있는데,

그때는 감기약 먹어도 소용이 없었고, 총무과에서 컴퓨터를 바꿔주고나서 나았습니다.

올해 초, 결혼하면서 새가구증후군을 몸으로 느꼈고, 새집증후군을 알게 되었고,

석면에 대해서도 간간히 신문보도를 봐왔고,

화장품과 샴푸, 치약, 세탁세제와 설겆이세제 등등 화학제품들을 모두 친환경으로 바꾸거나

직접 발효시켜 만들어 쓰고, 향수나 락스 같은 것도 갇다버리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도

임신 7주차에 호흡곤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치과치료 때문인지 자궁에 핏기가 살짝 있어서 보름 정도 누워서 쉬었는데,

춥다고 환기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새 TV와 새 컴퓨터를 쓴 것이 폐를 또 악화시킨 것 같습니다.

전자제품 부품에서도 여러 독성물질이 공기에 휘발되는 것 같습니다.

LCD공장과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인정을 못 받고 있지요?

저는 가스레인지를 쓰거나, 차에서 히터를 켜거나, 마트 같은 데서 쇼핑하다가도 호흡곤란이 옵니다.

요즘은 머리 감으면서도 숨이 차구요.

아무래도 서울 큰 병원으로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호흡기내과 의사에게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죽은 임산부들 사례에 대해 얘기해봤지만,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청진기 대보고 폐가 깨끗하다면서,

제가 추정해본 문제들을 모두 묵살하는 것이었습니다.

살아있는 공해피해임산부가 받을 수 있는 폐검사가 뭐가 있는지 물어봐도

그걸 왜 자기한테 물어보냐면서 황당한 답변을 하는 겁니다.

대구 동산의료원은 대학병원이 아닌지?? 대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인지??!!

살균제피해 관련 보도가 전 매체가 보도된 지 석 달이 지났는데도 이런 실정입니다.

정말로 메디시티 대구는 허울뿐이고

이 나라도 막무가내 우기기와 무대뽀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것 같습니다.

피해자 분들의 분노에 동감하면서... 살아계신 분들이 어서 회복되시기를...

병원에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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