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뉴스] 대구경북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15명, 피해 인정률 1%도 안돼..."국가, 책무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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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대구경북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15명, 피해 인정률 1%도 안돼..."국가, 책무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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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15명,
피해 인정률 1%도 안돼..."국가, 책무 다하라"


평화뉴스 2026년 10월13일 


2026 피해대책 전국순회캠페인

포항, 주인 잃은 신발·옷 유품전시
전국 1,962명·대구 55명·경북 60명
참사 발생 15년, 피해자 여전히 많아
피해구제특별법 개정안 10.8일 시행
'6개월 한시적' 피해구제 한계 여전 
유족·시민단체 "적극 행정, 배·보상"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 놓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들의 유품전시(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경북 포항시청 광장에 놓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들의 유품전시(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

붉은 천 위에 주인 잃은 신발 수십 켤레가 놓여 있다. 

주인을 잃은 신발들 사이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영정사진도 놓였다. 

애경, 옥시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들이 유품들 사이 사이에 서있다. 

대구경북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115명. 

구제 받지 못한 피해생존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경북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13일 '2026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피해대책 재발방지 촉구 전국순회캠페인'의 일환으로 유품전시가 진행됐다. 가습기 살균제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생전 유품들과 그들이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들이다. 유족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은 "되풀이되지 않아야할 참사"라며 추모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유족들과 피해자, 시민단체가 전국순회캠페인을 벌이고 있다.(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유족들과 피해자, 시민단체가 전국순회캠페인을 벌이고 있다.(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

◆ 경상북도 포항시에 사는 천모씨의 가족 7명은 모두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자다. 

천씨는 옥시싹싹의 제품인 '뉴가습기당번'과 애경에서 나온 '가습기메이트'를 마트에서 사서 집에서 사용했다. 친정과 시댁에도 같은 제품을 선물했다. 일가족에게 비극이 일어났다. 

천씨 본인은 유산했고, 시아버지는 폐암에 걸렸다. 아이들 2명은 천식과 비염을 달고 살고 있다. 천씨는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늘 탓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 7명 모두 국가에 피해 신청을 했다. 

그런데 천씨의 유산은 "인과 관계 불명"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시아버지와 친정아버지도 같은 이유로 불인정됐다. 두 아이는 인정 받았지만, 가장 낮은 단계인 '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올해 10월 8일부터 정부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인정자들에 한해 배상과 보상을 한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 천씨와 가족들은 더욱 우울하기만하다. 

천씨는 13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경북 순회 캠페인에서 "정작 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 받지 못했고, 인정된 아이들 마저 낮은 등급"이라며 "제대로된 배·보상을 받지 못하고 이 기간이 지나가버릴까봐 너무 무섭다. 국가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포항시청 앞에 놓였다.(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포항시청 앞에 놓였다.(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 가습기살균제참사 유족과 피해자,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와 대구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13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한시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앞으로 6개월간 피해 인정자들을 대상으로 배.보상을 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판정기준이 너무 엄격해 피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또 다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사실상 피해자 찾기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의 자발적 신고에 의해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상황"이라며 "그 결과 피해자와 사망자는 계속해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인정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특별법 시한을 6개월로 한정한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적극 행정을 통해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현재까지 구제 인정된 전체 6,080명의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과 보상을 해야 한다"면서 "가장 큰 책임 기업인 옥시의 거라브제인 등 외국인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지역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115명...정부에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대구경북지역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115명...정부에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2026.10.13)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

그러면서 "SK, 애경, 이마트 등 가해 기업들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2심 유죄 판결에 준하는 결과도 나와야 할 것"이라며 "수많은 소비자를 죽고 다치게 해놓고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했다. 또 "국회는 정부 책임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청문회를 열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2026년 9월 30일까지 대구경북지역의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자는 115명이다. 대구 55명, 경북 60명이다. 대구지역 피해 신고자 360명 중 사망자는 75명, 구제 인정자 269명 중 사망자는 55명이다. 경북지역 피해 신고자 309명 중 사망자는 94명, 구제 인정자 226명 중 사망자는 60명이다. 

환경단체들은 대구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는 전체 제품 노출자의 0.09%, 피해 인정은 0.7%라고 보고 있다. 경북의 경우에도 가습기 살균제 전체 노출자의 0.07%, 피해 인정은 0.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대구경북의 가습기 살균제 전체 피해 인정률은 1%가 채되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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