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환경단체 "日오염수, 너나 마셔라"…G7 정상회의 맞춰 규탄
환경단체 "日오염수, 너나 마셔라"…
G7 정상회의 맞춰 규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6개 단체 "G7 정상회의 국가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하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방사성 오염수, 너나 마셔라"…정부 여당 규탄
G7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환경단체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5개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7 정상회의 국가들과 초청국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방사능 표식이 붙은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 7명은 정상회의 참석국들의 국기를 가슴에 붙이고 엑스(X) 표시가 적힌 팻말을 높이 들었다. 이들은 'G7 국가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출 반대하라', '태평양은 핵 쓰레기장이 아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가면을 쓴 참가자는 동그라미 팻말과 엑스(X) 팻말을 번갈아 들며 윤 대통령이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인다고 정부 태도를 꼬집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김영환 연구위원은 "오늘은 일본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한국정부가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다른 나라들을 설득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나라 정부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면서 일본 정부에 협조적인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도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방사성 오염수 안전하다면 너나 마셔라', '국민 생명 외면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오염수를 마시는 모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국민의힘 가면 위로 방사성 표식이 붙은 물통에 담긴 물을 뿌렸다.
단체는 국민의힘이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오염수의 위험성을 은폐한다고 규탄하고,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활동처장은 "국민들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에 투기됐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우리에게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불안해 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을 해도 모자랄 마당에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전문가를 초청해서 얘기를 듣는 게 국가와 정부 여당이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허장현 상임이사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여당 앞에서 이런 기자회견을 가져야 한다는 게 너무 참담하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우리바다지키미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허 상임이사는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다면 '들러리 과학'이 아니라 원칙에 근거해 철저하게 검증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