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12년…피해자 고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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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12년…피해자 고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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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참사 12년…피해자 고통 여전

광주·전남 364명 중 101명 숨져
환경단체 ‘가해기업 엄벌’ 촉구

전남매일 2023년 11월 08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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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김승환씨가 8일 오후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열린 피해자 간담회에서 사용한 제품을 들어보이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김혜린 기자
광주·전남지역 환경단체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해기업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일 오후 2시께 광주환경운동연합 1층 회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광주전남지역 피해자 모임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센터는 광주·전남지역 피해 현황과 사례를 소개하고 내년 1월 중 항소심 판결을 앞둔 SK케미칼, 애경산업, 신세계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참사 가해기업에 대한 유죄 판결을 촉구했다.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라고 소개한 김승환씨(47)는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한 이후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6년간 호흡곤란을 겪으며 지난 2017년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느 병원을 가도 ‘원인불명’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뉴스가 보도되기 전까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일 것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원인도 모른 채 폐 이식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 특별구제로 인정받았지만, 의료보험에 해당하는 병원비 일부 외에는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수술 이후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직장을 다닐 수 없었고 가정이 파탄났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지옥 속에 살고 있는데 기업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부모를 모두 잃은 유족 A씨는 “건강하셨던 어머니가 폐 질환으로 사망해 구제 인정을 받았지만 기저질환이 있으셨던 아버지는 인정받지 못했다”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내 손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서 드렸다는 죄책감은 떨쳐지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정부는 책임 규명은 물론 제대로 된 피해 현황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고, 기업들은 ‘종국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가해기업과 정부책임을 제대로 규명하고 피해구제법과 배·보상을 병행하는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7월 기준 광주·전남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364명으로 이중 12명이 폐암 진단을 받고 101명(28%)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고자 중 피해구제법으로 인정받은 이는 221명(60.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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