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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수 :148 | 댓글 :0 | 19-07-04 09:06

9년째 '석면 암' 투병 그는 왜 10대에 암에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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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한겨레

사진:최대 석면피해발생지역인 충청남도 석면광산지역 피해 주민을 비롯한 전국에서 모인 석면 피해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가 연 전국 석면피해자 증언대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3일 석면추방네트워크 ‘전국석면피해자 증언대회’
20대 석면피해자 국내 최초로 피해 증언
“치료과정 고통스럽고 재발 공포에 시달려”
전문가들, 학교 석면 안전문제에 관심 필요
 

“저는 꽃다운 20대를 거의 투병 생활만 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이성진(29)씨는 20대를 꼬박 집과 병원에서 암과 싸우며 보내고 있다. 직업학교에 다녔던 2010년 10월 ‘폐결핵’ 진단을 받고 다섯 차례 왼쪽 폐 흉부에서 물을 주사기로 뺐지만, 흉부에 물은 계속 차올랐다. 이후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해 조직검사를 받고 나서야 ‘악성 흉막중피종’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씨의 나이는 18살. 악성 중피종이란 복막이나 흉막에 발병하는 암으로 90%가량이 ‘석면 노출’ 때문에 발생해 이른바 ‘석면 암’으로 불린다.

 

암 진단을 받은 이씨는 왼쪽 폐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국립암센터에서 4번의 항암치료를 받고, 2011년 3월 왼쪽 폐를 절개했다.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9시간 동안 수술한 끝에 폐를 떼어냈지만, 고통은 계속됐다. 수술 이후 2015년까지 33번의 방사선 치료와 13번의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씨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는 생각보다 너무나 큰 고통이었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며 “우울증까지 얻고 살기 싫다는 생각도 여러 번 할 정도로 정말 힘든 치료였다”고 털어놨다. 치료 뒤 이씨의 몸무게는 아프기 전보다 15kg 줄었다. 지옥 같았던 항암치료는 끝났지만 이씨는 현재까지도 진통제를 먹으며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onebyone.gif?action_id=90766e9837b4d6a9d육체적 고통만큼 이씨를 불안하게 하는 건 ‘재발에 대한 공포’와 ‘생계 문제’다. 2013년 석면 피해구제 제도로 피해자 인정을 받은 이씨는 “한 달에 130여만원의 요양생활수당을 받아 생활하지만, 피해구제 갱신 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씨는 “10만원가량의 마약성 패치와 진통제는 의료보험이 안 돼 끊었는데, 어깨 통증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배운 것도 없고 나이도 있는데 정상적인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석면 피해구제 제도는 석면광산 또는 석면을 취급하는 공장 주변 거주 등 환경적으로 석면에 노출돼 건강상 피해를 본 사람이나 유족에게 구제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로, 석면 피해인정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유효기간이 지나면 석면 피해자는 진단서 등의 자료를 제출해 아직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 석면피해판정위원회의는 이를 심의·의결해 석면 피해인정을 갱신해 줄지를 결정한다. 석면 암이 완치됐을 경우 요양생활수당 등은 중단되는데, 이씨는 2021년 3월 인정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3일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 석면피해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피해자들은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증언대회에 나온 피해자들은 10대 때 노출된 석면으로 악성 흉막중피종을 진단을 받은 이씨의 경우에 주목하며, 학교 내 석면 제거 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게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언대회에 나온 스즈키 아키라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석면 질환은 석면에 노출된 후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40여년의 긴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한다”며 “10대에 석면 피해를 인정받은 20대가 피해를 증언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석면추방네트워크 조사 결과, 이씨는 충남 아산에 있는 집과 초등학교, 학원 등 3곳에서 석면에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살던 집 주변 3곳 슬레이트 지붕 가운데 1곳에서 35%, 나머지 2곳에서 15% 백석면이 검출됐다. 이씨가 다녔던 초등학교 교실과 복도의 천장재도 석면 텍스로 이루어진 석면 건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했던 최예용 박사(환경보건학)는 “석면 질환의 원인이 초등학교나 학원 등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10대, 20대 석면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기 위해선 학교 석면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숙영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이 씨의 피해를 들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가 저렇지 않을까 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학교 석면 안전법을 제정해 석면 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제도화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위법사항에 대해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부가 집계한 석면 피해 인정자 누계를 보면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된 2011년부터 2019년 6월까지 3722명이 석면 피해를 인정받았다. 이 중 신청 당시 기준으로 20대는 11명(0.3%), 30대는 34명(0.9%), 60대 이상이 3151명으로 85%를 차지한다. 아직 석면 피해를 인정받은 10대는 없다.

 

노동 현장에서 석면 피해를 본 ‘직업성 석면피해자’들 또한 피해를 호소했다. 최금섭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노동안전국장은 “지난해 조합원 120여명을 조사한 결과 석면 노출 폐 질환 소견자가 43명(36%)이나 됐다”며 “2000년대 초반까지 석면 함유 건설 자재가 건설 현장에 사용됐고, 석면 잠복기가 20년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0여년 동안 석면 피해 발생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부는 ‘노동자’들의 문제로 고용노동부에, 고용부는 ‘환경 문제’로 환경부에 공을 넘기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1971년부터 1978년까지 8년간 부산의 방직공장에서 근무했다는 박영구 부산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장은 “석면이 무엇인지 모르고 석면가루 안개가 자욱한 현장에서 마스크도 없이 12시간 주·야간 교대작업을 했다”며 “현재까지 석면으로 사망한 동료들이 58명이나 되는데 대부분이 60대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등은 여름방학 기간 학교 석면 철거 관련 감시를 진행하고, 오는 10월 27일∼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직업 및 환경 피해자대회’를 통해 국내 석면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관련 기사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843538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003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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