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차일인시위- 양승철 활동가
61일차: 2012.8.16(수) 환경운동연합 양승철 활동가가 참여했습니다. 휴가 기간인데도 가습기살균제 피해대책을 위해 참여했습니다.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날씨다. 습도도 높고~~~~~~
광화문 가습기 1인 시위를 선 지도 언 한달이 지나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습기 시위를 하는 것 보다 글을 쓰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다.
어디서 들었는데 글 같은데 탈고에는 두가지의 뜻이 있다고
한다.
"글을 쓰고 마치는 것(脫稿)"과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脫苦)"뜻이 있다고 한다.
난 아무래도 후자인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조수자 샘이 "광화문 가습기 1인 시위"를 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을 때,
난 솔직히 1시간 서 있는 것 보다 "어떻게 소감문을 써야 하나"가 더 걱정이 되었다.
그저 그런 뻔한 내용이 아닌 글을 써야 하는데 ~~~~고민,고민,고민
그 고민은 광화문 가습기 1인 시위를 서던 내내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같이 1인 시위를 하는 여성 분, 처음엔 장애인인줄 몰랐는데...
앞에 서 계신분과 수화를 한다. 수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궁금하다.
문득
"오늘은 무슨 글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 장애인의 수화를 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소통(疏通)"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소통의 사전적의미는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함."이라고 나온다.
지금 이순간 나와,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내 옆에서 같이 1인시위를 하는 사람들과 "소통"이 되고 있는 것일까?
지금 시대의 키워드 "소통"
우리는 계층간, 남여간, 세대간, 소통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통의 수단 또한 이전보다 너무나 많은 방법들이 생격나고 또, 만들어 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SNS가 없던 시절 보다 지금 시대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는 뭘까?
아이러니 하게도 소통의 수단은 이전 시대보다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수많은 소통의 수단들로 인하여 정작 개인&개인 계층&계층간의
소통단절의 벽은 더 높아지는 건 아닌지....
소통의 수단이 없던 그 시절에는, 소통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대화 혹은 글로써 소통을 하였던 것 같다.
하나, 지금의 소통의 도구들이 넘쳐 나는 시대, 오히려 소통 자체보다는 소통의 도구에 대하여 열을 올리는 시대....
소통을 하기 위해 만든 수많은 도구들로 인하여, 정착 개층간, 세대간의 벽은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생각해본다.
" 지금 이 순간 광화문 가습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나는 그들과 과연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