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살균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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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살균제 공포'

최예용 0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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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2011년 6월 15일 KBS 뉴스광장 : "원인 불명의 중증 폐질환 임산부 가운데 어제 또 한 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임산부와 영유아들을 잇따라 죽음으로 몰고간 중증 폐질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가습기 살균제였습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집단에서 폐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사용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47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로부터 14개월...

그 사이 정부가 조사한 이른바 '원인 미상 폐질환' 사망자만 102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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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미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지금처럼 계속 나몰라라 하실까봐 그게 제일 걱정되고 두려워요. 무서워요."

살균제를 판 기업도 국민 불안을 없애겠다던 정부도 침묵 뿐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백일 넘게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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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폐 때문에 숨쉬기 조차 힘든 환자부터 어린 자식을 가슴에 묻은 유족까지, 상처를 다독이기도 바쁠 이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을 취재했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7살 여동생이 먹는 걸 도와주지만 오빠 성준이는 좀처럼 밥을 먹지 못합니다.

폐질환으로 투병한 지 9년째, 동생보다 체구가 작은 10살 성준이는 오늘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학교 대신 집에서 인터넷 화상 수업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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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갓 넘긴 해, 감기인 줄 알았던 폐질환에서 성준이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었습니다.

<인터뷰> 권미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그때 병명이 급성호흡부전증이었어요 한 달 정도는 되게 위험한 고비가 많았어요"

<인터뷰> "이런데 흉터가 다 있는데 그게 다 바늘 꽂았던 자리. 여기 찌그러진 것은 심장이 멈춰서 심폐 소생술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한쪽이 찌그러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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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넘나들게 만든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였을 거라는 얘기에 성준이 엄마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애 앞에 틀어주고 했었는데 그걸 차츰차츰 아기를 죽이고 있었던 건가 그런 생각이 드니까. 솔직히 저한테 되게 원망했거든요."

극심한 골다공증에 심장질환까지..

그러나 합병증보다 더 힘겨운 건 앞으로 성준이의 망가진 폐가 언제까지 버텨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입니다.

<인터뷰> "올해는 (호흡기) 뗄 거야 이러면서 버텨 왔거든요. 커서 폐 이식도 해야될지도 모르고.."

오늘 어머니와 성준이는 서울 시내 거리로 나섰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릴레이 1인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섭니다.

시위는 벌써 백일째가 됐습니다.

<인터뷰> 강찬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 : "국무총리실 항의 방문을 가서 공식적으로 이런 피해자 문제에 대한 어떤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현재까지 민원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들은 바가 없고요."

<인터뷰> 권미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그분들도 자식이 있고 손주가 있고 다 있으실 텐데 만약 자기 가족이 이렇게 되었다면 그래도 정말 나 몰라라 하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렇게 하고 넘어가실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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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폐질환의 사인으로 추정하며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음성대역) : "추가적인 역학 조사는 이번 조사를 보완해 광범위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학회 중심으로 소아 사례까지 폭넓게 조사하겠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3월에 마무리됐을 조사는 이달 초에야 한 국회의원의 정보공개 요구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원인 미상 폐질환 용역보고서'...

관련 사망자가 최근 5년간 102명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식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0명 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칩니다.

그런데 용역을 수행한 질병관리본부는 웬일인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성부터 부인합니다.

<녹취> "102명이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아예 배제를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전문가들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용역은 가습기 살균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사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1차 결론이 난 것이 2011년 8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용역이 발주가 됐는데 그 당시는 몰랐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연구에서 나온 내용이 가습기 살균제를 가지고 인과 관계를 입증했다든지 그런 연구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보고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설명대로 특정 위험요인을 결론 내릴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엔 또 다른 결론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아니지만 가족 내 동시 발병률이 18.8%에 이를 정도로 높아 다른 원인이 있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병의 중요한 원인을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용역 보고서가 제안한 추가 연구와 관련해 어떤 일을 했을까?

복지부가 지난 1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를 파악한다며 접수받은 사례는 300여건,

하지만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추가적인 환자 사례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할 생각이 없으셨나요?"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저희한테 접수되는 사례들이 일거에 접수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차적으로 저희한테 접수가 되었고 또 중요한 것은 관련된 단체에서 저희한테 자료가 넘어온 시점 자체가 상당히 최근의 일입니다. 9월 말이니까요."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공식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0명 외에 다른 사례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지난해 8월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 사망의 위험요인이라고 발표합니다.

이후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 동물실험에 들어갔고, 마침내 지난 2월 살균제 성분인 PHMG와 PGH를 사인으로 최종 결론 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PHMG와 PGH는 살균력이 뛰어나 가습기 속 세균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입니다.

하지만 이 성분이 물분자에 달라붙었고 가습기에서 나온 미세한 물 분자가 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 손상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두 물질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호흡을 통해 폐에 끼치는 영향은 치명적임을 확인한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사인을 규명하고도 실태 파악엔 소홀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조사하는 건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몫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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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백 명 정도의 피해자들 집을 일일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조사를 했어요. 정부는 왜 못하는데요? 저희보다 더 했어야죠. 그리고 올 3월달부터 6월까지 저희 그렇게 한다고 하는 방식을 계속 공개를 하고 결과도 다 공개했어요. 그 기간에 정부의 이 용역보고서는요. 기껏해야 병원에 있는 그런 CT 갖다가 판독하는 것만 한 거예요"

가습기 살균 피해자들은 지난 8월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고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해당 업체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믿었던 정부가 1년 넘게 피해자 사례 조사를 미루면서 피해 구제를 받을 근거마저 막막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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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찬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 : "왜 이런 문제가 발생 됐는지에 대한 어떤 사회적인 책임, 국가적인 책임, '기업들이 책임져라'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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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도명(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조사가 맨 처음에 딱 해서 저희 환경보건학회 식으로 쫙 모아서 했으면 그런 여러 가지 다른 복잡한 것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멀어질수록 자꾸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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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숨까지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10여 년간 정부 인증까지 받아 수십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업체가 자율신고만 하면 판매할 수 있었던 공산품 관리의 허점이 드러나자 정부는 유사 사례를 막겠다며 국민에게 대책 마련을 약속합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지난해 8월31일 YTN 방송) : "다른 흡입에 대한 제품들도 불안해하실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부처가 TF를 합동으로 구성해서 흡입 노출이 가능한 모든 제품이나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현재 안전관리 검증 체계를 점검하고..."

그렇다면 가습기 살균제 사고 이후 생활화학용품은 과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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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이 제품은 옷이 빗물에 젖지 않도록 사전에 의복에 뿌려 물의 흡수를 막는 방수 코팅제입니다.

올해 초 한 30대 남성은 등산을 앞두고 이 제품을 등산복과 운동화, 모자에 뿌렸습니다.

거실에서 뿌린 뒤 냄새 때문에 환기를 시켰지만 한 시간 만에 심한 구토 증세와 호흡 곤란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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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수코팅제 피해자 가족 : "막 기침을 하고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엄마 나 지금 숨이 막혀 죽겠다고 막 그러다라고.. 응급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꽂았는데 산소 호흡기를 빼면 숨을 못쉬는 거예요."

병원의 진단은 간질성 폐렴.

중환자실로 옮겨져 일주일 동안 치료를 받을 만큼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방수코팅제 피해자 가족 : "놀란 정도가 아니죠. 다 큰 아들 죽이는 줄 알고"

<인터뷰> "미세하지만 이것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서 이렇게 폐에 그게 입혀진 거라고 그러면서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이것을 녹아내릴 수 있느냐고 그랬더니 녹게끔 하는 약은 없데요"

가족과 의료진이 코팅제를 원인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 딸하고 같이 그랬어요. (따님도요?) 그런데 우리 딸은 그렇게 심하지 않아 가지고..치료만 하고 왔고."

취재진은 제조사로부터 제품에 쓰인 화학물질의 성분과 함량을 받아 살펴 봤습니다.

불소공중합체와 메틸싸이클로헥산 등이 주요 성분으로 사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프레이 타입의 방수코팅제가 상당한 흡입 독성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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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스위스에서 보고된 연구논문입니다.

방수코팅제에 널리 쓰이는 불소공중합체는 독일과 미국, 일본에서 집단 발병을 일으킨 사례가 있고 이 때문에 스위스에서는 출시가 중단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제품에 쓰인 메틸싸이클로헥산 역시 호흡 장애와 경련의 부작용이 보고 된 바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욱(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 "10분이나 20분 쓰게 되면 공기 중에 금방 이제 높은 농도가 돼 버리죠. 그러면 쉽게 공기 중에 산소나 다른 것들이 있는데 오염이 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것을 마시게 되면 심한 경우 이제 급성 중독이 일어나고 그렇죠"

소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분명한 고지 문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밀폐된 곳에서 써서는 안되죠 그야말로 위험에 대한 소통, 이런 것이 되야하는데 거의 일방적이죠. 그냥 소비자들의 가독성이 이해력 이런 건 상관 없이.."

해당업체는 제품을 오랫동안 판매해 왔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 접했고 그동안 관련법에 따라 제조.판매사의 모든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가습기 살균제 사고 이후 정부의 유해 물질 관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공산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제조,판매사가 안전성을 입증해 심사받도록 했습니다.

환경부도 PHMG와 PGH의 흡입독성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뒤늦게 이 물질을 유독 물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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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균코팅제를 구매해 성능과 사용법을 살펴봤습니다.

유해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한다는 이 제품은 전자기기와 옷, 화장실 등에 뿌려서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제품의 주요성분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클로라이드] 즉 PHMG입니다.

판매업체는 자사 제품에 쓰인 화학물질은 가습기 살균제와는 다른 염산염 계열로 유럽에서는 인체 무해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국내 시험연구원의 인증 마크도 부착돼 있습니다.

<인터뷰> 제조 수입사 : "스프레이 형태는 물을 분사하는 형태인데 저희 거는 (가습기처럼)기화하는 성질이 없습니다 저희 물질이 과연 기화돼 호흡기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는지 아닌지 한국화학융합실험연구원에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인터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 "흡입독성 같은 경우는 인증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았고요 검토 대상도 아닙니다. 인증했던 제품이 롤러식 곰팡이 제거용이거든요 스프레이 형태제품은 아닙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정부 공인 인증기관이 이 제품의 제조사에 안전고시를 취소할 것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 "과대광고도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저희들도 이게 좀 문제될 소지가 있어서 자율안전고시를 취소(요청)했고요"

하지만 제품에는 여전히 인증 마크가 표시돼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지난 3월 정부의 생활화학용품 안전대책 회의에서 규제가 필요한 상품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이 회의를 직접 주관한 지식경제부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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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 "제품 자체에 대해서 별도로 리콜 조치한다거나 조치를 한 사항은 아니에요"

이처럼 현재 시판되고 있는 소독제나 살균제는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국정감사 현장에는 정부가 약속했던 생활화학용품 위해성 평가활동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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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용익(민주통합당 의원) : "(위해성 평가물질) 400개 중 15개 하면서 적극 하겠다고 표현이 나올 수는 없는 거지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15개에서 빠진 것 중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도 있고 발암성 물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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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임채민(보건복지부 장관) : "식약청의 관련 품목은요 법적으로 저희들이 관리해될 품목은 2개 품목밖에 없습니다"

<녹취> 김영주(민주통합당 의원) : "(자기가 쓰는) 제품의 원료성분도 모르는 기업도 전체 대상 기업의 25%가 기업도 모르고 있었고 기업 영리를 이유로 또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 기업이 45%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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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김성태씨, 지난해 폐 이식 후 수개월의 치료를 받았지만 그는 채 10미터를 걷지 못하고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이식된 폐기능이 정상인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태(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폐 이식) : 네, 지금 제가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말씀하셔도 돼요) 지금 상태는 이 정도에요."

김씨의 삶은 가습기 살균제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김성태씨 어머니 : "봐요 이렇게 잘난 아들이 저렇게 생겼으니 지금 내 마음이 아프지 안 아프겠어요. 보세요. 이때는 95KG 정도 96KG 정도 했었죠."

<인터뷰> 김성태(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폐 이식) : "1년 안에 거의 7-80%가 죽어요. 사람이.. 폐 이식은 그리고 5년 생존율이 50%밖에 안되고..그리고 5년 생존율이 50%밖에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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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이식과 치료에 1억 원, 지금도 매달 4-50만 원의 약값이 듭니다.

<인터뷰> 김성태 : "먹는 약이 다리 약, 정신과 치료약, 감기약 그리고 저것은 면역억제제"

<인터뷰> 김성태씨 어머니 : "마음이 아파요 가슴이 아파. 가슴이 패어지게 기침을 하니까."

<인터뷰> 김성태 : "믿고 썼는데 정부에서 인정을 해주고 그것을 가지고 업체에서 팔았는데 정부나 업체나 나 몰라라 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실제로 화난 부분도 많죠."

정부는 지난해 11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보상은 피해자들이 개별기업과 직접 해결하라고 밝혔습니다.

그 후 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정리됐을까?

<녹취>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인데 이게 어떤 죽음의 원인이 됐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책임이 있다 이런 여론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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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무총리실 사회총괄정책관실 관계자(지난20일) :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해서 소송이 지금 제기된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소송에 대해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부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업체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4곳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살균제 성분의 위험성을 알고도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판단에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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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휘(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과장) : "가습기 살균제 주성분이 SKYBIO 1125라는 물질인데요. 이것이 딱 유해물질이라고 표시가 돼 있습니다. 그것도 판다면 최소한 안전하다고 표시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공정위는 검찰고발과 함께 소비자를 속인 해당 업체에 공표 명령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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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버터플라이이펙트 외에 이 명령을 따른 업체는 없습니다.

옥시 래킷벤키져와 홈플러스는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소송을 냈습니다.

피해자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대해서도 대형 법무법인을 통해 응소하는 상황!

언론 취재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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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장하나(민주통합당 의원) : "2-3백만 원 하는 주사를 맞고 있는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이런 대기업 소송을 걸게 돼 있습니다"

환경부 장관은 처음으로 피해자 구제를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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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유영숙(환경부 장관) : "(환경부 산하) 환경보건위원회에 올려 논의를 할거고요.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그때 같이 논의를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환경성 질환 여부를 가려 업체의 배상책임을 판단해 보겠다는 겁니다.

사과하지 않는 죽음과 계속되는 살균제 공포

<녹취> "아이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었어요 그렇게 돼 가지고 (아내) 임종도 못보고 큰아이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과 분노는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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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는 이야기잖아요. 결국..자살한 것도 아니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비극이 아닌 교훈으로 남기 위해선 정부의 피해자 구제대책과 함께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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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링크를 글릭하면 위 프로그램을 다시보기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명 : 취재파일 4321

제목: 끝나지 않은 '살균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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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KBS 1TV, 2012 1028, 10:30 ~ 11:10

- 가습기 살균제가 임산부와 아기들의 원인 미상 폐질환 사인으로 밝혀진 지 14개월.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책임지는 이는 없다

 

시민단체 조사 결과 사망자 78. 그러나 정부는 지난 1년여 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 파악에 손을 놓았다.

- 국민 불안 잠재운다며 약속한 생활화학용품 안전대책  마련도 지지부진하다. 흡입 독성이 의심되는 스프레이 코팅제가 시판돼 독성 피해자가 생기고 정부가 유해물질로 지정한 화학 제품이 국가추천기관의 인증제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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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방임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상황과 무방비 상태의 화학제품 관리 실태를 취재.

- 관련 문의 : 심수련 기자 (010-3584-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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