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차일인시위-부인잃은최주완씨

가습기살균제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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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차일인시위-부인잃은최주완씨

최예용 0 5676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면서 2주이상 계속되던 장마가 개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끼어 있습니다. 소강상태일까요. 일인시위를 진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햇빛가리개 모자가 없어도 됩니다. 오늘 39번째 일인시위는 부인을 잃은 최주완 선생님입니다. 일인시위에 벌써 네번째 참석합니다. 택시를 하시느라 오늘 새벽에 퇴근하여 2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나왔습니다. 오랜 택시생활과 최근에 벌어진 부인과의 사별 그리고 두 아이 돌보느라 당신 몸을 간수하지 못하여 속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해서 외식을 못하고 늘 집에서 잡곡으로 밥을 해서 김치도 물에 헹궈 끼니를 연명한답니다.

 

둘째인 아들녀석이 중학생때 엄마를 여의고 난후 1년간은 잘 학교를 다니더니 그 이후 자퇴, 주폭, 바이크족 등 엄청 속을 썩였다고 합니다. 지 엄마만 괜찮았어도...라고 중얼거리는 최선생님. 가습기살균제는 최선생님 가정을 이렇게 풍비박산 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첫째 딸이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애비에게 용돈도 보내주며 착실하게 살아줘서 큰 위안이 된답니다. 둘째 녀석도 그렇게나 속을 썩이더니 얼마전 두 팔을 붕대감은 상태에서 '바람이나 쐬고 오죠'라고 제안하여 같이 다녀온 후로는 많이 속을 차렸다면서 허허하십니다.

최선생님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도 안보이던 가습기살균제를 부인 유품박스 한켠에서 찾았다는 겁니다. 부인이 사용하던 옥시싹싹입니다. 2007년에 생산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이랍니다. 이것 때문에 애를 태웠는데 다행히 찾아서 부인의 억울함을 풀어줄 단초를 찾은 것입니다. 부인이 다니던 동네의 수퍼와 마트에서 이 물건을 팔아왔다는 확인도 했답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캄캄하기만 하더 지난 3년이 이제 조금 희미하게 뭔가 보이는 듯 하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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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지원나온 최예용 소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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