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차일인시위-이미옥환자

가습기살균제피해
홈 > Hot Issue > 가습기살균제피해
가습기살균제피해

41차일인시위-이미옥환자

최예용 0 5515

가습기 살균제 1인시위 41일째

태풍의 소식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피해자 이미옥 씨를 만났습니다. 이미옥씨의 사례는 가족이 모두 피해를 입은 상황이며, 현재 발병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일반적인 생활은 힘든 상태입니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호흡곤란 증상으로 그만 두어야 하며 발병 전 운동을 매우 좋아했기에 가족들과 함께 운동을 즐기셨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앓고 있는 질환의 진행을 막기 위해 복용 하고 있는 약으로 인해 불면증으로 새벽 4시나 되어야 잠이 들곤 하며 남편의 아침을 차려준게 일 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아이도 앓고 있기에 조금만 기침을 해도 혹 악화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병원으로 향해야 하며 매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기침 한 번이 이 가족에겐 가슴 졸이며 걱정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평소 아이를 데리고 자주 이것저것 보여주고 함께 놀러다니 던 엄마가 매일 누워만 있고 더 이상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불평을 합니다. “엄마는 왜 옛날에는 잘 놀아주더니 지금은 안 놀아줘? 나랑 밖으로 놀러 언제 나갈꺼야?” 라는 질문에 엄마는 그저 엄마가 아파서 미안해...”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내리는 비 때문에 혹 몸이 더 악화되시지는 않을까 하여 우비를 꺼내 드렸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땀이 계속 나서 우비를 입지 않으시고 계속 목이 마르는 현상으로 마른기침을 계속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위를 시작한지 20분가량 지났을 때,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학생 두 명이 가습기 살균제에 관련된 기사를 만들기 위한 피해자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를 해도 막상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시민은 극히 드물었었는데 직접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위해 찾아와서 대화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아직 관심을 가지고 함께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실습하는 순천향대 환경보건학화4학년 박예림 씀

----------


1.jpg

2.jpg

3.jpg

4.jpg

5.jpg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