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서울대병원은 석면천장 즉각 교체하라!
이 성명서는 서울대병원노동조합이 2014년 9월24일 발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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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부대사업장 공사보다 국민안전을 우선하라!
-서울대병원은 석면 기준치의 30~50배를 초과하는 상황에서도 수년 째 대책마련을 하지 않 고 국민들을 1급 발암물질 노출시킨 안전 불감증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국민보건을 책임지는 서울대병원의 역할을 상기하고 즉각 시정하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최근 수도권 20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서도 어린이병원을 포함하여 여러 군데서 석면천장이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의 석면천장은 여기저기 갈라져 있거나 구멍이 나 있어 지속적으로 환자보호자 및 노동자들이 석면에 노출되고 있었다.
석면은 폐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서 2009년부터 건축자재 등에 사용이 전면 금지 되어 있다.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조사를 의무화한 석면안전관리법이 2012년 4월부터 시행되어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석면 함유 물질의 위치와 면적, 상태 등을 표시한 ‘석면 지도’를 만들어 관리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석면관리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조사결과가 나온 후에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조사결과에 의하면 서울대병원은 석면 기준치의 30~50배를 초과하였고, 208곳이 파손된 상태였다고 밝혀졌다. 하루에도 1만 명 가까운 환자와 수 천 명의 노동자들이 석면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의 태도는 너무나 안일하고 무책임하다. 병원경영진은 수천억의 부대사업장 공사는 빚을 내서라도 강행할 정도로 최우선으로 하면서, 환자와 노동자의 안전은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통로 천장에 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전부 뜯어내고 공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리모델링하면서 부분 개보수 공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돈벌이 영리자회사와 부대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강행하면서 환자와 노동자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현실론을 핑계로 대고 있다. 국민보건을 책임지는 기관이 이렇게 대처해도 괜찮은 것인가?
이번 조사를 했던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조사팀 임흥규 팀장은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인데 병원은 석면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석면 자재를 그대로 두면서 부분 공사를 하면 공사 때마다 석면 노출의 위험이 있다. 공사로 불편함이 발생하더라도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의 이러한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성을 촉구하며, 석면천정을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한다. 서울대병원을 믿고 찾아오는 국민들에게 원장 이름으로 사과하고, 하루속히 석면천장을 교체하여 아픈 환자들을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천억 부대사업장 공사보다 환자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하는 서울대병원이 되어야 한다.
2014년 9월 24일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