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상당수 ‘석면’ 방치…환자 건강 ‘위협’
8월부터 9월까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한 병원석면 문제를 KBS 뉴스9 에서 방영하였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뉴스시간이 단축 됐음에도 병원석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35422
<앵커 멘트>
국내 유명 대학병원 상당수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 치료하러 갔다가 병 얻어올까봐 걱정입니다.
고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이병동 1층 복도 천장에 구멍이 뚫려있고,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1985년에 설치된 석면 천장재입니다.
이 병원은 환자들이 오가는 입원실 앞 복도 천장에 부서진 석면 자재가 방치돼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20개 대형병원을 조사해보니 12개 병원의 천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한양대 등 유수의 대학병원이 망라돼있고 입원실이나 어린이 병동에서 석면이 검출된 병원도 5곳이나 됐습니다.
이 석면 자재는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그 전에 사용된 석면재에 대한 교체 규정이 없어 상당수 건물에서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 변조): "석면 문제 하나 가지고 다시 또 공사한다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석면) 제거하고 새로 공사하는 게 이상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쉽지는 않은 거죠."
오래된 석면재가 부서져 공기 중에 가루가 날릴 경우, 이를 마신 환자들이 폐암 등 각종 폐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모든 병원의 석면지도를 공개하고 시민들, 환자들이 (그런 지도를 보고 병원을 선택하든지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들은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환자들에게 1급 발암물질을 노출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