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석면은 나와 내 가족문제" 시민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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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석면은 나와 내 가족문제" 시민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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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23일자 1면 부산일보  석면특집기사
"부산시민 절반이 잠재적 석면 피해자라는 보도 내용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같은 '무서운 진실'을 이처럼 파격적인 방식으로 보도할 수 있다는 데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부산일보의 인터랙티브 보도 '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shock.busan.com)'(본보 21일자 1·2·3면 보도)가 지역 사회와 언론계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은 30년 넘게 모르고 지내왔던 '우리 곁의 석면지뢰'가 당장 나와 내 가족의 문제로 맞닥뜨릴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앞에 아연실색했다. 
 
21일 오전 11시 '석면쇼크' 홈페이지가 공개되자 온·오프라인 모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처음 보는 기사, 대박" "부산일보는 지역신문의 자존심" 등의 반응과 공유가 줄을 이었다.

쌍방향 소통 보도 호평  
부산시, 석면공장 인근 학교  
이주 학생 추적 조사 나서 

페이스북 이용자 김지년 씨는 "'석면 쇼크'는 어쩌면 에볼라보다 더 무서운 우리 이야기"라고 했다.

타 지역에 사는 부산 출신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서울시민 이 모(40) 씨는 "학창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는데 반경 2㎞ 안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 깜작 놀라 주변 부산 출신 지인들에게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문성재 사무차장은 "인터넷 보도 내용들은 해외 언론 석면 관련 보도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대표 자료"라며 "석면 문제를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뉴스의 방식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환경부나 부산시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부산일보에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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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부산일보 인터랙티브 뉴스 화제

옛 석면공장 피해 문제 천착

기자협회보,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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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가 21일 지역 언론 최초 인터랙티브 뉴스인 ‘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를 선보였다. (사진=부산일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일 수 있습니다.”

부산일보가 지역 언론 최초로 인터랙티브 뉴스를 선보였다. ‘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라는 제목으로 부산지역이 직면한 ‘석면’ 문제에 천착했다. 전국 40여개의 옛 석면공장 중 부산 지역에 있었던 옛 석면공장만 30여곳. 이중 같은 주소지를 제외한 옛 석면공장 22곳과 관련해 피해자와 잠재적 피해자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부산일보는 21일자 신문에도 1면을 포함한 3면을 할애했다.

그동안 부산 지역의 석면 피해 문제는 꾸준히 다뤄왔지만 각각의 기사로 단발성에 그쳤다. 부산일보는 독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궁리했고, 인터랙티브 뉴스를 택했다.

부산시는 ‘석면공장 반경 2km 내 6개월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실시하는 조례를 지난 2012년 5월 제정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부산 시민들이 더 많다. 부산시 관계자에 검진 대상자 수를 물었지만 조례 제정 3년이 지나도록 피해 규모는커녕, 현실적으로 파악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부산일보는 특별취재팀을 구성했고 국내 석면사용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인 1995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했다. 최종 집계 숫자는 162만5445만명. 2010년 기준 부산 인구는 341만 5000명이다.

뉴스 제작을 주도한 이대진 부산일보 멀티미디어부 기자는 “부산시민 2명 중 한명 꼴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모두 석면질환자는 아니지만 위험군 안에 있다는 이야기”라며 “석면 문제가 그동안 많이 보도됐어도 다들 ‘남의 일’처럼만 생각했는데 ‘내 일, 내 가족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부산에 석면공장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라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명확하면서도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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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는 인터랙티브 뉴스 첫 화면에 자신의 주소지를 입력해 옛 석면공장 22곳의 반경 2km 내에 해당하는 지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사진=부산일보)

인터랙티브 뉴스 홈페이지 첫 화면에 주소지 검색 창을 띄운 까닭이다. 부산지도를 배경으로 “1970~2000년 당신은 어디에 살았습니까?”라는 문구 아래 자신의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이 살았던 지역이 옛 석면공장 반경 2km 안에 포함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부산일보는 “부산시민 누구나 자신이 ‘석면노출 인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GIS(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개발해 홈페이지 기사 도입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분야 전문가인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과 두 달에 걸쳐 협업했다.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2014 부산 석면지도’를 통해서는 학교, 관공서, 지하철 등의 석면 함유 자재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력이 부족한 지역신문 여건에서 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별취재팀은 지난해 4월 기획을 시작해 1년 6개월간 자료 조사 및 현장 취재, 홈페이지 제작 등의 작업을 거쳤다. 기자들은 본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틈틈이 인터랙티브 뉴스를 위한 취재 및 제작을 진행했다. 멀티미디어부 소속 기자를 중심으로 환경분야 및 시교육청 담당 기자들이 협력했고 취재 4명, 자료조사 2명, 지도제작에 편집미술팀 기자 1명이 참여했다. 동영상 촬영에는 3명의 VJ가 투입됐다. 홈페이지에는 200자 원고지 50매 안팎의 기사, 인터뷰 동영상 8개, 사진 30여장, 그래픽 8개 등이 담겼다.

부산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역의 직접적인 문제인 만큼 체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종이신문의 위기 속에 이번 인터랙티브 뉴스를 계기로 독자들이 친근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뉴스 전달 방식을 개발할 것”이라며 “첫 시도였던 만큼 사내에서도 기자들 사이에 인터랙티브 등 새로운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데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지만 지역신문으로서 석면처럼 부산 시민들의 권익과 직접 관련 있는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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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 전국의 옛 석면공장 40여 곳 중 30곳 이상이 있는 ‘석면도시’다. 같은 주소지를 제외한 22곳의 옛 석면공장 위치를 표시한 부산 지도. (사진=부산일보)

부산외국어대 영상미디어학과 윤희각 교수는 "독자와 쌍방향 소통을 선포한 부산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는 저널리즘의 진화라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관련 기관은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이르면 내년께부터 부산시교육청, 안전행정부 등과 함께 석면공장 인근 학교에서 공부했다가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학생들을 추적해 건강영향조사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석면공장 인근 학교 출신 5천 명 정도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했으나 해당 학교를 다니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주민번호 조회를 못 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부산시 김병곤 환경국장은 "이번 보도를 계기로 안전행정부를 상대로 석면의 위험성과 잠재적 피해 등을 중심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안전행정부에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내년부터 석면 위험설을 알리기 위해 요양병원 등을 포함한 병원급 이상의 호흡기 내과 366곳에 팸플릿을 비치해놓고, 석면 관련 질환으로 의심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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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ck.busan.com 안내 '석면 팸플릿' 병원급 366곳 배포
2014년 10월 24일자 부산일보 석면특집기사

부산시가 석면 피해자 대책과 관련, 홍보 팸플릿과 소책자에 부산일보의 석면 관련 홈페이지(shock.busan.com)를 게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 내년부터 배부
위험성 적극 홍보키로

 
부산시는 내년부터 요양병원 등을 포함한 병원급 이상 호흡기 내과 366곳에 팸플릿과 소책자를 비치하고, 석면 관련 질환이 의심될 경우 관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에 배포할 예정인 홍보용 팸플릿과 소책자에 시민들이 스스로 석면공장 인근 거주 여부를 검색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부산일보 석면 관련 홈페이지를 게재해 안내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부산지역 종합병원급 호흡기 내과 5곳과 16개 구·군 보건소 석면상담창구에 팸플릿 등을 비치해 석면의 위험성 등을 알려왔다. 

현재 배포된 팸플릿 등에는 △석면 위해성 △석면 관련 질병 △석면 피해 구제절차 안내 △부산에서 실시 중인 석면 관련 시책 △석면 관련 검진일정 등이 게재돼 있다.

부산시 김병곤 환경국장은 "일선 병원 의사들이 석면 관련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과거의 거주지역을 묻기는 힘든 실정이어서 아예 처음부터 홍보용 팸플릿 등에 부산일보 석면 관련 홈페이지를 게재하기로 했다"며 "일선 병원은 물론 16개 구·군 보건소,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등과 함께 석면의 위험성을 적극 알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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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석면공장 주변 거주민 추적, 검진 받게 해야

부산일보 2014년 10월23일자

본보가 국내 처음으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뉴스' 기법으로 작성한 석면 피해 기사는 새로운 시도였다. 시민들이 부산일보 홈페이지의 '부산 석면지도'를 통해 본인이 살았던 지역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부산 시민 절반이 석면의 '잠재적 피해자'로 드러난 것은 놀라운 내용이었다. 신문 보도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본보 홈페이지가 단기간 수많은 접속으로 인해 한때 몸살을 앓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처음 보는 기사, 대박' 등의 반응과 함께 타 지역에 사는 부산 출신 독자들도 "학창시절 나도 반경 2㎞ 안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돼 깜짝 놀랐다"는 연락을 해 왔다. 학부모들도 "학교와 지하철역 등 우리 곁에 무서운 석면이 산재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관심을 보이는 등 각종 문의가 쇄도했다.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건강권을 침해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시민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닐 수 없다. 

부산시민들이 이처럼 '석면 쇼크'에 빠지자, 부산시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부산시교육청 등과 함께 석면공장 인근 학교에서 공부했다가 타 지역으로 이사 간 학생들을 추적해 건강영향조사를 받게 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병원급 이상의 호흡기 내과 366곳에 팸플릿을 비치해 놓고, 석면 피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키로 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추적 조사와 사후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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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석면노출 인구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피해자들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는 충분한 예산 지원과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이른 기간 내에 석면공장 주변에 살았던 거주민들이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국민의 건강권 차원에서 부산지역의 잠재적 피해자들에 대한 검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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