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화력발전소 초미세먼지로 매년 1,600명 사망"
석탄 화력발전소로부터 발생된 초미세먼지가 엄청난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많은 수의 조기사망자를 초래한 가운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석탄 화력발전소 초미세먼지로 매년 1,600명 사망"
[환경TV] 백경서 기자 2016.03.03
▲지난해 4월 인천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앞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 반대하는 그린피스의 레이저 시위 <사진 = 그린피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대로 2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면 전국 4만 명 이상이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에 이를 것이라며 발전소 건설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충남지역 신규로 세워진 6개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및 한반도 전역에 대기오염이 악화될 것이다”며 “발전소 평균 가동기간인 40년 동안 충남에서만 3만 명 이상이 수명보다 빨리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조기사망을 유발하는 이유는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하버드대학 대기화학 환경공학과 대니얼 제이콥(Daniel Jacob) 교수 연구진과 함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초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하며, 계획된 석탄발전소를 모두 지을 경우 그 수는 최대 2,800명으로 늘어난다는 내용을 도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이하로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로도 침투가 가능해 폐∙심장질환 등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동한 것이라는 오해가 많지만 2013년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영향은 30~50%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즉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말인데, 그 주요 배출원은 자동차와 공장, 석탄발전소 등이다.
그린피스는 “2016년 현재 한국에는 총 53기, 26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며 한국 정부는 여기에 2021년까지 24기의 석탄발전소를 더 지을 계획이고, 2030년경에는 총 44GW 규모, 70기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했다.
현재 충남지역에는 6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3기가 건설될 계획이다. 그린피스는 신규로 생긴 석탄화력발전소가 특히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가장 큰 건강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최악의 경우 수도권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를 24시간 평균 최대 19㎍/㎥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5㎍/㎥로, 연평균 초미세먼지 관리기준인 25㎍/㎥를 이미 초과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피해가 더욱 가중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은 연평균 10㎍/㎥다.
더불어 충남지역 다음으로는 강원, 경남, 전남 등에 위치하게 될 발전소들이 대기오염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손민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재 운영 중인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도 엄청난 대기오염을 초래하며 많은 수의 조기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며 “여기에 추가로 2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허가는 살인면허 발급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손 캠페이너는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은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석탄화력발전소를 축소하고 있는데, 한국만이 거의 유일하게 구시대 에너지원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정부가 기존에 허가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계획을 취소할 것과 향후 석탄화력발전량을 제한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재생가능에너지를 늘여갈 것과 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영향 평가를 강화 할 것 등을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백경서 기자 runni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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