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2.5의 공습,5] 한국의PM2.5과제
[PM2.5의 공습,5] 한국의PM2.5과제
▷ 지난 2005년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대책이 실시된 이후 미세먼지 PM10의 농도는 다소 줄었지만 초미세먼지 PM2.5의 원인물질인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 2000년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예보제 실행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도 한 둘이 아니다. PM2.5 농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측정 할 능력이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이 PM2.5를 공식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것은 3년전으로 서울시보다 10년이 늦었다. 특히 예보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연속측정, 즉 자동측정의 경우 아직 공식 매뉴얼 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2011년 1월 한달동안 서울 불광동에서 서로 각각 다른 기계로 측정한 결과를 비교해 봤더니, 단 하루도 측정값이 일치하는 날이 없었다. 1월 14일의 경우 A측정기는 45.3 µg/m3, B측정기는 24 µg/m3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PM2.5 예보를 한다고 해도 그 신뢰도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장애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불광동에 있는 수도권 대기오염 집중 측정소. 서울의 PM2.5농도를 측정하는 이곳은 입지선정 당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 외곽 북한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의 공기질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환경과학원은 대기오염집중측정소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 측정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다. 당시 자문위원들은 서울 성북구 개운산과 용산 가족공원, 서울대와 송파 올림픽 공원을 각각 1, 2. 3순위로 정했다. 현재 측정소가 있는 불광동 옛 환경과학원 자리는 당시 후보지에도 끼지 못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최예용 소장은 정작 중요한 도심이나 도로변 이런 곳을 측정하지 않고 산 입구에만 측정소를 설치한다는 것은 전체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이라고 했다.
▷한 때 스모그로 몸살을 앓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모습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연중 100일을 넘던 스모그 발생횟수가 30일 이하로 뚝 떨어졌다. PM2.5 배출원을 일일히 파악해 저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시설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도심권으로 승용차 진입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 주요했다. 이처럼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PM2.5 감축 정책 덕분에 로스앤젤레스는 스모그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청정도시로 탈 바꿈하고 있다.
▷한국외대 환경학과 김영성 교수는 PM2.5의 2차 생성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한 도시 중의 하나가 미국 L.A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PM2.5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기환경의 본질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PM2.5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사회구성원들의 건강도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 선진국들이 PM2.5농도를 대기오염관리정책의 종합성적표라고 부르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