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숨겨놓고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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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숨겨놓고 팔아라!"…

최예용 0 5761

美 뉴욕시장 "담배? 숨겨놓고 팔아라!"…진열판매 금지안 발표

조선일보

입력 : 2013.03.19 15:51 | 수정 : 2013.03.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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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국내에서 현재 2500원인 담뱃값을 2000원 대폭 인상하자는 방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뉴욕시장이 담배 진열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 규제안, 소금과의 전쟁 등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 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새 정책을 꺼내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시장이 담배를 가판대나 상점 내 눈에 띄는 곳에 진열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담배를 상점 내 서랍 안, 커튼 뒤 등 고객이 볼 수 없는 곳에 비치하도록 해 흡연 욕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진열 자체가 흡연을 정상적인 행위로 인식하게 하며, 젊은이의 첫 흡연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미 지난 2011년 공원과 식당 등 공공장소 내 흡연을 금지했다. 담배에 대한 세율도 뉴욕시가 미국에서 가장 높아 담배 한 갑 가격이 12∼13달러(약 1만4000원)에 달한다. 이런 일련의 정책은 실제로 효과를 발휘했다. 2002년 21.5%였던 뉴욕시의 흡연율은 2011년 14.8%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연간 뉴욕시민 7000여 명이 흡연으로 인해 숨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번 규제안으로 흡연율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담배로 인한 암 발병 등의 위험성 때문에 담배 포장에 경고문구와 그림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들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진열 판매 금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만약 이번 규제안이 시행되면 뉴욕시는 미국에서 담배를 진열 판매하지 않는 첫 도시가 된다.

이번 규제안에는 담배 밀수와 불법 판매에 대한 벌금 인상안도 포함됐다. 법안은 이번 주 내 시의회에 제출된다.

한편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주인들은 이 규제안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뉴욕편의점협회 회장인 제임스 캘빈씨는 “계산대의 뒷배경처럼 진열된 담배는 생수·복권처럼 판매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 이라며 “만약 담배가 고객의 시야에서 멀어지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빈씨는 또 “편의점이 맥주를 진열해 팔거나 약국에서 콘돔을 진열해 팔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주나 혼전 성관계를 시작하느냐”며 “(블룸버그 시장의 규제안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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