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오늘 1984년 12월3일 새벽 인도의 중부도시 보팔시에서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 발생합니다. 미국계 농약회사인 유니언카바이드사의 보팔공장에서 농약원료인 독극물질 메틸이소시아네이트(MIC) 70여톤을 담아놓은 원료탱크가 폭발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보팔시의 인구 50만여명이 독극물에 노출되어 수만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습니다. 1956년 일본의 미나마타병사건, 1986년 체르노빌 핵사고와 더불어 인류 3대 환경재앙으로 불리는 보팔참사입니다.

2주전인 2011년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인도보팔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인 백도명 서울대보건대학원장, 최예용 소장, 석면암환자인 이정림 선생 그리고 그린디자이너 이성진 선생 등 이 같이 했습니다. 인도 자이푸르(Jaipur)에서 열린 2011년도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A-BAN)과 아시아산재및공해피해자대회(ANROEV)에 참가했다 중간에 짬을 낸 것입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27년이 지났지만 사고현장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농약공장 유니언카바이드사의 관계자들은 모두 미국으로 도피했고 이 회사는 다우케미컬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니언카바이드사고 다우케미컬도 사고현장을 정화하지않고 있고 수 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고지역에는 피해자들과 인도의 사회운동가들이 미국와 유럽의 시민사회 도움으로 세운 두개의 민간의료센터가 세워져 피해자들을 돌보고있습니다. 하나는 삼바브나 트러스트(Sambabna Trust)이고 다른 하나는 싱가리 트러스트(Singari Trust)입니다.

삼바브나 트러스트는 인도환경운동가인 사튜 사랑기(Sathyu Sarangi)가 주도하여 미국과 유럽의 시민사회모금을 통해 세운 지역사회 민간의료센터로 재활의학과,내과,산부인과 등 주요 의료분야를 갖추고 인도민간의료방식을 위주로 보팔참사 피해자의 의료지원과 생활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기관입니다.

싱가리 트러스트는 보팔참사피해여성들인 라시나 비(Rashida Bee)와 샴파 대비 슈클라(Champa Devi Shukla)가 2004년 골드만환경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을 내놓아 세운 보팔참사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민간의료기관입니다. 싱가리트러스트는 현재 보팔지역의 가난한 피해가족중 심각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무료로 치료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지 사진을 공유합니다.

글,사진 최예용 소장 

 <보팔참사를 일으킨 미국계 농약회사 유니언카바이드 보팔공장 옆에 세워져있는 피해자상, 독가스에 노출되어 죽어가는 아이를 한손에 안은 어머니가 자신도 독가스로 눈을 멀어 다른 한손으로 눈을 가린채 대피하는 모습이다.>

<보팔참가가 일어난 유니언카바이드 공장 담벽에 쓰인 글귀 '유니언 카바이드 너는 숨을 수 없다. 우리는 집단학살로 너의 죄를 묻겠다'라고 영문으로 쓰여있다>  

 
   

 

 
  

<수은 등 유독물질이 방치되어 지하수를 오염시켜 인근 마을에서 선천성 장애아들이 태어나고 있다. 피해자들이 세운 여성과어린이를 위한 민간의료센터 싱가리트러스트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장애아를 안고 있는 어머니. 치료받는 아이들>

 
 

<보팔참사 피해자를 돕기위해 세워진 민간의료센터인 삼바브니트러스트 건물입구에 세워져 있는 피해자추모상, 삼바브나트러스트를 방문한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은 건물로비 환자대기실 천정에 종이황새 30여마리를 매달았다. 피해자들이 희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