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만 낼 수 있다면 일주일이 아니라 비자가능기간인 90일동안 한국에 와서 활동해보는 건 어떨까? ”
 

“ 시간은 낼 수 있어요 ”
 

“ 엘지화학 인도피해자대표단의 한국 방문활동을 미리 준비하고 마친 뒤 해야 할 일도 많을 테니까. 역동적인 한국 시민사회활동에 참여하면 인도피해자단체의 활동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 저는 좋아요 ”

“ 환경보건시민센터 인턴쉽을 하는 걸로 합시다. 헌데 비용이 문제네... 3개월 서울생활에 꽤 비용이 들텐데... 영어 잘 하니까 영어회화공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알바를 해서 비용을 만들면 어떨까? “
 

“ 인도 델리에서도 영어,수학을 가르쳐 돈벌이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으니 문제없어요 ”

2024년 12월초 인도 중부도시 보팔에서 뉴델리로 이동하는 기차안에서 싸이(Sai)와 나눈 대화입니다. 그해 12월4일이 보팔참사 40주년이어서 엘지화학 인도참사 피해자 4명과 보팔을 방문해 연대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죠. 엘지화학이 피해자 배보상 등 책임을 다하지 않아 인도피해주민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다음해 5월초 참사5주기에 추진하려다 사정상 9월 하순에 진행했습니다.

기차안에서 가볍게 던진 제안에 싸이는 적극적으로 응했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비용문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되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창립멤버이자 공동대표였던 가톨릭 서울대교구 구요비 주교님이 싸이가 90일동안 머물 집을 주선해 주셔서 큰 부담을 덜었습니다. 

한국 방문은 그녀의 첫 해외여행이었고, 2025년 8월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90일간 한국에서의 일정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2주기를 계기로 8월17일부터 20일까지 트럭을 타고 서울->속초->울산->포항->부산으로 이어지는 캠페인에 참여해 동해안을 따라 여행했고, 9월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인도피해자 대표단의 방한활동이 매일 빡빡한 일정속에 진행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30분에 여의도 엘지트윈빌딩앞에 모여 피켓팅하고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했습니다. 10월16일부터 5차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APEC에 바란다' 캠페인에도 꼬박꼬박 참여했고, 10월31일에는 경주역앞과 경주시내에서의 피켓팅 멤버가 되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반올림, AMRC 등 환경시민단체를 방문해 그들의 활동을 소개받고, 청계천 안양천에서의 석면조사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속초환경운동연합과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을 방문해 그들의 활동상을 살폈고 부산 광안리에서의 후쿠시마 캠페인이 끝난 후에는 비키니로 갈아입고 수영을 만끽하기도 했답니다. 부산에서 거제로 이어지는 거가대교위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의 멋진 윤슬, 거제도의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다도해와 낙조 그리고 철원평야에서의 두루미 관찰은 잊지못할 한국의 자연이었을 것입니다.   

15억 인구대국에는 한국에 있는 모든 사회환경문제가 있다면서, '후쿠시마 시민과학' 모임에서 인도 핵발전소 현황과 주민운동에 대해 발제했고,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엘지앞에서의 피켓팅에서는 메가폰 마이크를 쥐고 엘지화학인도참사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문제에 대해 발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터넷과 OTT를 통해 한국드라마와 K-POP에 익숙한 아미인 그녀는 홍대입구, 광화문광장, 인천, 서울역광장에서 직접 문화공연을 직관하며 한국문화를 즐겼고, 수시로 인도카레를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 인천 공연장에서 지드래곤에 이어 김창완이 나와 노래를 부르던데 커피프린스에 나온 배우가 아닌가요?" 

" 김창완은 70-80년대를 주름잡은 산울림이라는 그룹의 리더에요. 엄청 유명한 가수죠" 

90일간의 한국 여정을 끝낸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보시기 바립니다~ 

2025년 11월 7일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APEC에 바란다 - 기업책임 강화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싸이> 

<2025년 9월24일자 한겨레 신문 기사> 

<2025년 10월31일 경주역에서> 

<2025년 10월31일 경주 시내에서> 

<2025년 11월4일 안양천 석면조사 현장에서> 
  
 <서울대에서 열린 엘지화학 인도참사 국제세미나장에서> 
 
<개봉동 숙소인 프라도 수녀회의 할머니 수녀님들과의 즐거운 시간> 

<울산환경운동연합 김장용 대표 집마당에서의 감따기> 


<거제도 산방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