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29일 토요일 오전 8시경, 쌀쌀한 늦가을의 주말 토요일 아침입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앞의 평화광장에 1천500여명의 마라토너들 그리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경쟁과 속도로부터 SLOW>, <치유와 회복의 달리기>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마라톤대회 <슬로우런> 출발현장입니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교회인권센터>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모색하다가 마라톤행사 경험이 있는 마포공동체라디오와 함께 슬로우런을 처음 기획했다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좋아하시더라'고 전합니다. 잊혀져가는 이 참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위로하며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발간된 다큐멘터리 류이 감독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진집 <숨X, 죽음은 하얗게 다가왔다> 전시판매도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책소개는 아래 클릭  

http://www.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9_03&wr_id=490

가습기살균제로 중증 천식을 앓아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던 김경영 피해자는 6개월동안 재활과 달리기훈련을 했다며 5km코스를 앞장서서 달리며 완주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가장 멋진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우물쭈물하다가 등록기한을 넘겼는데 류이 다큐감독님이 자신의 등록번호표를 준다고 해서 참석했다가 달리다 걷기를 반복하며 10km 코스를 겨우겨우 마쳤습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해결은 반환점을 돌고 있는 걸까? 아직 반환점도 못온걸까?'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의 제정과 실행은 문제해결의 반환점이 아닐까?' 

'오늘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 첫 마라톤 경험이 지나온 14년 나의 가습기살균제 운동과 닮았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규명되고 배보상된후, 국가주최의 슬로우런 행사가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상념을 했더랬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추모의 숲>을 조성하러 매년 2-3차례씩 찾았던 곳이 어디였더라 

슬로우런 마라톤 코스는 서울 마포의 옛 난지도, 평화공원과 노을공원 주변 둘레길이어서, 

노을공원 언덕의 <가습기살균제 추모의 숲>을 눈으로 짚어가며 달리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