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백산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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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백산 상고대

관리자 0 59

2026년 설날을 며칠 앞둔 2월 어느날,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에 걸쳐있는 소백산 국립공원의 비로봉(1,439m) 가는길 상고대 시리즈 사진입니다.


단양 어이곡 코스로 왕복 11km 정도인데, 입구의 길가에 눈이 치워져 있고, 초입에는 주변 산과 나무에 눈이 거의 없었어요. 계곡물이 얼어 있었지만 얼음밑으로 졸졸졸 물이 흘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죠. 오늘 날이 춥지 않고 풀려서 안개가 낄 정도이니 바람도 안불어 시야가 별로일지 모르겠다고 일행과 말을 나누며 올랐습니다. 길이 얼었지만 사람들이 다닌 길로 걸으니 아이젠도 필요없겠다 싶었어요. 한시간 가량 오르니 주변에 눈이 제법 보이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길도 꽁꽁 얼고 미끄럽기 시작해서 아이젠을 차야했죠. 산을 많이 다니는 일행 왈 '해발 900m넘어가면 사뭇 기후가 달라지고,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할거야, 정상은 말도 못하게 바람이 불어' 라고 했지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약간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는 듯 하더니 눈발이 날리고 나무들이 하얀 옷을 입고 서 있는 겁니다. 길을 멈추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 찍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등산길이 험하진 않아도 바로 옆으로 소나무 전나무 숲이 빽빽한데 좌우로 70~80도는 되어보이는 까마득한 급경사 언덕이 계속 이어집니다. 걷는 길은 얼어서 딱딱한데 바로 옆으로 쌓인 눈을 스틱으로 짚어보면 50센터미터 정도 푹 들어갑니다. 키 큰 나무들이 안보여 거의 정상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느닷없이 눈보라가 치기 시작합니다. 


급히 가지고간 온갖 방한도구를 착용합니다. 귀마개, 모자, 파카는 물론이고 장갑 두개를 겹겹히 꼈습니다. 칼바람, 똥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은 소백산 정상의 바람은 국내 최고라더니 빈말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아주 센 태풍의 바람보다 더한듯 하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불어댑니다. 제가 2001년부터 7-8년간 남극보호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때, 남극에는 못가봤지만 남극대륙에서 부는 블리자드(눈보라)가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바로 그 바람이 한반도 소백산 정상에서 부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 이런 엄청난 바람길이 7-8km 이어진답니다. 


아래 사진들에서 보듯 상고대가 장난이 아닙니다. 서리가 녹다가 얼고 다시 서리가 붙고 눈이 붙는 과정이 반복되어 상고대가 만들어지는데 칼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상고대가 쌓여갑니다. 나무에 만들어진 상고대는 아름다운데, 걷는 길 데크의 밧줄에 만들어진 상고대는 신기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국립공원 이정표에 붙은 상고대는 족히 15cm는 되어 보입니다. 세찬 바람에 정신이 없는 지경이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어 몇장 찍는데 손이 아플정도로 시려옵니다. 

3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맞은 칼바람 아니 남극바람으로 머리속 상념들이 모두 날라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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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가 주변 나무의 상고대와 닯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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